삼성전자 법인세 중간예납 7조1천억원... 전년동기 比 21%↑

매출 129조원(‘21.上)→155조원(’22.上)...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 21조9천억원→28조2천억원... 전년 동기 대비 29% ↑

법인세 5조8569억원→7조1071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 ↑

하반기 시장 상황 더 어려워질 듯... 반도체 사업도 불투명

23일 조세일보가 최근 공시된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계상한 상반기 법인세액은 7조1071억원 규모로 법인세 유효세율은 24%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중간예납·5조8569억원)과 비교하면 약 2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전년동기(22조6330억원) 대비 약 6조8975억원이 증가(30%↑)한 29조53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28조원을 돌파해 삼성전자는 2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 TV, 가전에선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77조7815억원과 77조20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9%, 21%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1분기 14조1214억원, 2분기 14조9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0%와 12% 늘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54조9851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조9250억원(20%) 가량 늘었으며 영업이익(28조2184억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6조2688억원(28%)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위축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존 주력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까지 선전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쏠림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과 가전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부진은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도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이 나온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이 향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비용은 총 58조52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조4천482억원(2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재료 중에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가격이 작년보다 58% 상승했고, 카메라 모듈 가격도 약 10% 올랐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은 작년보다 4% 상승했다.

반면 주요 제품 평균 판매가격의 경우 TV와 메모리 반도체가 작년보다 각각 4%, 0.3% 하락했고 휴대폰만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삼성전자의 원재료 매입비용은 약 103조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원재료 매입비용은 작년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의 대폭 증가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반기 시장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삼성전자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꺾인 데다 핵심사업인 반도체도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7.4%로 하향 조정했다. 전분기 발표한 전망치 13.6%보다 6.2%포인트나 낮게 조정한 것. 가트너는 내년 반도체 매출은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