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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반도체 경기전망…"삼성전자·TSMC엔 유리할 것"

  • 보도 : 2022.08.17 16:09
  • 수정 : 2022.08.17 16:09

반도체 재고량과 재고보유기간 증가세

"첨단기술 가진 삼성전자와 TSMC는 재정 여력 있어"

"미국의 반도체 법이 공급과잉 일으킬 우려 있어"

"재고율 증가는 강자와 약자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릴 것"

조세일보
◆…삼성전자와 TSMC 로고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 산업 지형이 바뀔 정도로 반도체 수요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 업계 선두이자 첨단 공정을 가진 삼성전자와 TSMC엔 되레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전 세계 반도체 재고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사들의 개별 생존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 제조사 모두 판매 부진 영향으로 상당한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보유기간은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가 83.7일, 3위 UMC 62.3일, 5위 SMIC 104.8일로 조사됐다. 모두 대만 업체로 시장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계약 반도체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특히, TSMC의 경우 매출대비 재고비율이 40% 수준으로 다른 업체 평균인 57%보다 낮다.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반도체 재고보유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호황기를 맞이했던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끝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7.4%로 대폭 낮췄으며 내년에는 2.5%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반도체 수요가 아직 줄지 않았지만 소비자가 전자기기 구입을 망설이고 애플 같은 IT기업들이 채용을 동결하거나 감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과 컴퓨터, 텔레비전에 쓰이는 비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의 둔화세가 커지는 중.

그러나 삼성전자와 TSMC는 인공지능과 5G 이동통신에 쓰이는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 기술력이 있어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가 내다봤다. 이는 기술 경쟁 우위가 재정 완충력을 제공해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

미국은 지난 9일 반도체 법(Chips and Science Act 2022)을 시행하기로 했다. 반도체 법에 명시된 지원 규모가 2800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520억달러는 반도체 생산과 연구에 투입되며 세제 지원에도 240억달러가 배정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런 투자가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에 처음 뛰어든 인텔에도 모두 혜택을 줄 수 있으나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지원이 기업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 대다수 파운드리 기업의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났으나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크게 하락했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높은 비율의 신규 설비 투자액이 수요를 초과하는 과잉공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블룸버그는 "반도체 재고율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은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과 못 가진 기업 사이에 격차를 크게 벌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변화가 산업 지형을 바꿔 강자를 더 강하게, 약자를 더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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