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대선 때 '이준석, 대선 끝나면 '반드시' 손 본다' 들었다...權리더십 의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두고 "이준석은 선거 끝나면 반드시 손 본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참 대선 중에 복수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거 때 이미 들은 바 있다고 다른 방송에서 말씀드렸는데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적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다'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서 "정말 프라이버시 같은 소리 한다 싶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과 권 원내대표의 해명 중 공통적인 게 사적 대화"라며 "공인의 사적 영역은 권한의 크기에 반비례한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1위와 7위인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대화 내용이 여당 내부 문제에 관한 것인데 사적 대화다?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세 번이나 큰 사과를 하면서 직무대행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번복, 사적 채용 논란 해명, 문자 메시지 유출 등과 관련해 세 번이나 크게 사과하면서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며 "더구나 윤리위원회 징계에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라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과 당까지 함께 어려움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 초반인데 더 빠지면 '지금 직제체제가 안 된다',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자' 혹은 '조기 전당대회로 가자'는 주장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사흘간 이어진 윤석열 정부 첫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좌동훈-우상민이란 평가가 있듯이 아주 자신만만한 것 같다"며 "야당 쪽에서 반대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쭉 밀고 나가는 힘이 꽤 있는 것 같다. 공통점은 요즘 윤석열 정부에서 제일 잘 부르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전정부타령'이라고 그것을 참 잘하신 것 같다. (윤 대통령이) 스타장관 탄생을 주문하셨는데 역시 두 분이다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두 장관의 차이점은) 한 장관은 상대를 잘 피하면서 카운터로 잘 맞받아치고 몇 대 더 때리는 아웃복서, 이 장관은 맷집이 두둑해 그대로 밀고 나가면서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파이트형 같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비유하며 두 장관이 모두 실세 장관인 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중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는 내용은 어떤 맥락으로 봐야 하나'란 질문에 "그것을 정말 잘 모르겠어서 SNS에 '정말 모르겠다. 지금 국정수행 지지도가 떨어지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도대체 여당이 뭘 잘한다는 건가. 원보이스로 민심 거스르기?'라며 비꼰 적이 있다. 탈북어민 북송이나 이런 건지 잘 모르겠다"고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