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美 FOMC 관련 시장동향 및 리스크 요인 점검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줄여줄 방안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유사시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활용해 해외에서 외화(미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리스크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평가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권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새로운 외화유동성 조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와 국제기구 채권 등의 규모는 344.6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이 외화채권 발행과 중장기차입을 통해 조달한 외화자금(266.2억달러)의 129.5% 수준이다.
금감원이 추진하려는 방안은 국내은행이 국내 보험사로부터 외국국채를 차입한 후 해외시장에서 이를 담보로 환매채(RP) 매도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는 외국국채 대여 수수료를 수취하고, 국내은행은 RP매도로 조달한 외화자금을 외화자금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여할 수 있게 된다.
이 원장은 “국내은행과 보험사 모두 수익 창출이 가능함에 따라 금융회사의 자발적 거래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비은행 대형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원화유동성 관리실태를 밀착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은행권은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이 원장은 “이 상품을 통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금리상한특약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하는 등 기존 상품에 비해 차주들의 혜택을 높였다”며 “다른 금융권도 금리상승기에 차주의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