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탄핵이란 과거 추억에 빠진 정치 싸움꾼의 모습...오만의 발로·정치 협박"
김정재 "박홍근, 극단적 언사, 부적절...민주당 '권력 사유화' 말할 자격 있나"
박홍근 "尹 지인 일자리 창출, 與 여전히 문제없다 강변...'엽관제' 등 해명도 점입가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금쪽같은 지인 챙기기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가 '지금 민생이 먼저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탄핵이라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단어임에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꺼내들었다. 좀 많이 급하신 것 같다"며 운을 뗐다.
허 수석대변인은 "'문고리 육상시'도 얘기하고 부인 김건희 여사 얘기도 하고 부동산 얘기도 하고 무엇이 이렇게 급해서 많은 콘텐츠를 다 담았느냐"며 "거대 의석을 무기로 언제든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오만의 발로이자 정치 협박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어떻게든 만회해보려는 심정이라고 추측하지만, 민주당은 과거 달콤한 추억에 빠져 입만 열면 탄핵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경제 위기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 지나간 옛 왕조의 영화에만 빠져 있는 정치 싸움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 낫지 않겠나"고 꼬집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회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과 불공정 인사 등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발언한 바 있다.
◆ 김정재, 박홍근 연설에 "극단적 언사, 부적절...'권력 사유화' 말할 자격 있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라라디오에서 "원내대표로서는 너무 부적절한 것 같고, 도를 넘었고, 너무나 극단적인 언사를 많이 했다"며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라는 단어를 민주당에서 과연 말할 자격이 있는가. 민주당이야말로 집권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력 사유화를 하지 않았나"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다 아시겠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일가 비리는 모든 국민이 분노했는데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대적인 비호를 했다. 또 문 전 대통령 30년 지기를 울산시장 시키기 위해 야당 후보를 기습 수사하고, 청와대와 경찰이 모두 나서서 대통령의 30년 지기 공약 지원을 했다. 지금 선거범죄 의혹 때문에 재판이 진행 중이고, 당시 수사했던 경찰서장은 지금 국회의원이 돼 있다. 이런 게 대통령의 권력의 사유화"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9급 채용 문제로 권력의 사유화, 탄핵을 거론한다, 도를 넘었다"며 "특히 지금 민생, 경제가 전방위 위기인데, 여야 협치가 절실한 시점에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정쟁으로 가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서 다음 주는 빨리 원 구성을 해서 민생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 박홍근 "尹대통령, '사적채용' 논란, 직접 대국민 사과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인 일자리 창출에만 여념 없는 윤 대통령과 여권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6촌 인척과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직원들, 40년 지기의 아들 황모씨, 또 다른 40년 지기 강릉 우모 사장 아들까지 모두 다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며 "또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맺은 인연인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아들도 대통령실에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금쪽같은 지인 챙기기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결국 대통령 내외와 사적 친분이 얼마나 각별한지가 대통령실 채용의 우선적 기준이 된 셈이다.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온 아버지를 두거나 대통령 부인 회사 직원이라 쉽게 채용된 게 너무나 명백한데 여전히 문제없다고 강변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태도가 기가 막힌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사적 채용을 엄호하기 위해 연일 내놓는 해명도 점입가경"이라며 "우 사장, 황 사장 아들이 나란히 근무하는 시민사회수석실의 강승규 수석은 난데없이 '엽관제' 운운하며 성난 민심에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또 "핵관(핵심 관계자) 중 핵관답게 장제원 의원은 역차별이라 주장하며 대통령실 채용이 마치 선거운동 기간 무보수로 일한 데 대한 대가인양 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채용이 못 된 많은 청년봉사자에게는 무엇이라 할 참인지 묻고 싶다. 또 왜 그 대가는 대통령을 삼촌, 아저씨라 부르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지도 말이다"라며 "지인 일자리 창출에만 여념없는 대통령과 여권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