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행안위 등 이견 팽팽한 국회 원 구성, 제헌절 이전 합의될까?

사개특위 이어 과방위·행안위 쟁점 부상

내부 검토 및 조율 후 추가 회동 가능성

박홍근 "방송장악 의도, 감사원은 방통위 감사"

권성동 "정치공세 불과... 민노총 노조원 가만 있겠나"

아울러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 구성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차가 적지 않아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 원 구성 합의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는 대신 사개특위를 당초 합의대로 출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사개특위 출범 합의는 '검수완박의 완성'이라며 위원장과 위원 5대5 동수를 역제안하는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45분 동안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12일부터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에 나서고 있으나 '오는 17일 제헌절 이전까지 합의처리 한다'는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여전히 이견이 팽팽하다. 다만 양측은 이번 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간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 회의를 끝낸 후에 필요하면 오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며 "(쟁점은) 상임위 배분 문제와 특위 문제"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기에 각 당의 내부적 검토를 또 하기로 했다"며 "이후에 수시로 의장과 함께 만나서 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운영위, 법사위, 행안위, 과방위 등에 대한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행안위와 과방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행안위와 과방위의 문제가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면서 "(어제 상황에서) 별 진전이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용은 협상 중에 있다"며 "최종 조율이 되면 충분히 말씀을 드릴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을 아꼈다.

특히 공영방송을 다루는 과방위에 대한 입장차는 극명하다. 민주당은 '방송장악 의도'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며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장악할 능력도 없다"며 "(방송장악이라는 것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다. 자신들이 집권할 때 좌지우지했던 방송이 지금 야당이 되니까 (여당인) 우리가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방송장악 의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맡겠다고 억지·과욕을 부리고 있다'며 '방송장악 의도를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과방위를 맡겠다고 하는 이유는 명약관화다.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송통신위원회를 감사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안위도 주요 쟁점 중 하나이다. 앞서 전날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가 경찰장악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행안부에) 경찰국을 부활시켜서 과거 치안본부 체제로 돌아가려 한다"며 "이를 저지하고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려면 이를 소관하는 국회 행안위원장은 반드시 민주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