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심·정부 지원↑..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뜬다

삼정KPMG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집중되는 관심과 기업의 대응 전략' 발간

의약품 수준 기능성 화장품.. 더마코스메틱 시장 '주목'

이종업계 간 경쟁 심화.. 더마코스메틱 시장 선점 M&A 활발

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로, 의약품 수준의 성분 혹은 기술을 접목해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3일 발간한 보고서(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집중되는 관심과 기업의 대응 전략)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5325억원으로, 화장품 기업들은 더마코스메틱 기업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매출처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자사가 보유한 신약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독자 브랜드를 론칭하며 더마코스메틱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범위 확대 및 심사 면제 대상 품목 추가 등 다양한 개정안이 마련되는 등 시장 육성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며 더마코스메틱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기업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시장이 잠시 주춤했으나, 더마코스메틱을 중심으로 회복 가능성이 보이자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뷰티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주요 투자자들은 성분 기술력, 특허 원료, 시장 내 인지도 등 경쟁력 갖춘 더마코스메틱 중소기업을 물색,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 중인 더마코스메틱 기업 페렌벨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더마코스메틱 기업 더마펌에 투자해 15%대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후 2020년 추가 투자를 단행해 60% 대의 지분율을 차지했다. 더마펌은 자체 개발한 독자 성분을 바탕으로 병원 전용 고기능성 화장품 제조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더마코스메틱의 범위 확장 ▲이종업계의 진출 확대 및 선점 경쟁 심화 ▲독자 성분 개발 통한 혁신 주도를 제시했다.

기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주름 개선·자외선 차단·미백 제품 위주였으나,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제품 카테고리가 세분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및 아모레퍼시픽 등은 변화하는 수요를 파악하여 트러블과 주름 등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부터 탈모, 새치 염색 등 헤어케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화장품·바이오·유통·패션업계 등 이종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 M&A(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을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데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미국 헤어케어 기업 보인카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 연고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으로 만든 '마데카크림'을, 종근당도 프로바이오틱스 발효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락토덤'을 론칭하며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가란시아 유통권, 스위스퍼펙션 인수로 더마코스메틱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치열해지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환경 속 디지털·바이오 기술과 화장품의 융합, 신원료 개발, 성분 특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 성분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며 자사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구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해양 유산균 용해물이 피부 진정과 탄력에 효과가 있는 것을 입증하고 특허 등록을 통해 독자 성분을 확보한 바 있다. 동화약품은 특허를 보유한 후시딘의 상처 치료 성분과 피부 흡수를 촉진하는 성분을 결합하여 ‘후시드크림’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독자 성분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는 유관 기업에게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주문했다. 원료 개발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품질 검증을 거치고, 유해 성분 관리에 힘쓰는 등 기능성 화장품 제품의 개발·제조·유통 전 과정에서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능성·효능에 대한 전문성은 더마코스메틱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자사와 시너지 제고가 가능한 기업의 성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본부 박관종 상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능성 성분 중심의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일본·홍콩·북미 등으로의 진출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은 지역별 시장 성장성과 자사가 보유한 제품 경쟁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타깃 국가를 선정했다면, 국가별로 요구되는 성분 함량, 인증 및 심사 기준 등 세부 요건을 사전에 검토하고 필수적으로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