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국세행정 방향' 담아낸 키워드 넷

25대 국세청장에 취임한 김창기 청장은 14일 취임사를 통해 국세행정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향후 국세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네 가지 과제로 '세정지원 강화', '성실신고 지원', '탈세행위 대응',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을 언급했다.

"민생경제 안정과 혁신성장을 위한 세정지원 강화"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신속한 손실보상에 필요한 과세정보를 관계부처에 적기에 제공하고,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세금 신고·납부기한 연장,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의 다각적인 세정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력기관' 이미지를 탈피하고 '복지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일하는 저소득가구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근로·자녀장려금을 더욱 빈틈없이 지급하고, 복지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시간 소득파악 체계 완비에도 박차를 가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역동적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세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리한 납세서비스 제공을 통한 성실신고 지원"

김 청장은 납세서비스 질을 높여 납세자의 성실신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자랑하는 전자신고납부 시스템 '홈택스'를 납세자의 눈높이게 맞게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세무서에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세금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홈택스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모바일 서비스도 확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납세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신고도움자료를 제공하고, 미리채움·모두채움 서비스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중한 세무조사 운영과 악의적인 탈세행위 대응"

국세청의 본연 업무인 징세 행정은 엄정하게 집행하겠다면서도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청장은 "세무조사는 납세자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사 기간 연장은 최대한 자제하고, 법령에서 정한 절차를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또 중소납세자들에 대해선 컨설팅 위주의 간편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 청장은 "서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민생침해 탈세, 국부를 부당하게 유출하는 지능적 역외탈세, 법인 자산을 사유화하거나 편법적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악의적 탈세에 대해서는 국세행정 역량을 집중해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원이 마음껏 능력을 펼치는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

김 청장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확립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미래 국세청을 이끌어갈 2030 세대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하는 방식’도 확 바꾸기로 했다. 김 청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식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또 일선의 직원들은 성실신고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규직원 및 MZ세대 젊은 직원들의 보직 경로를 관리하고, 성장단계별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서 국세행정의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