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 구성 뒤 바로 전당대회 가면 또 논쟁 벌어질 수 있어"
"내부의 시선 아닌 외부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비판·혁신 방향 제시해줘야"
"비대위원장, 우상호·이상민·이광재 훌륭한 후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김종민 실무추진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뭔가 곪아 있는 상태로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과연 우리가 8월에 바로 전당대회를 해서 거기서 만약 세력 다툼을 해 어느 한 세력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맞나. 이게 민주당을 위해서 좋은 길인가. 아니면 혁신과 통합을 위한 노선 정립 작업을 새로운 비대위에서 (해야 하는가)"라며 "특히 외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보면) 우리가 뭔가 아픈 상태다. 내부의 시선 말고 외부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 책임 있는 비판과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전당대회로 가버리면 결국 또 어떤 논쟁이 벌어지고 경우에 따라 다툼이 벌어질 텐데, 그렇게 되면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되겠나"라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내년 2월 정도로 연기해서 혁신 비대위를 재구성해서 한 6개월 정도 민주당 혁신과 통합의 노선을 만들어나가는 평가 반성을 충분히 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고민도 한번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이재명이냐, 친문이냐, 이거 따지면 민주당 망하게 돼 있다"며 "친이재명도, (친)문재인도 아니고 함께 갈 수 있는 통합형 지도부를 만들어야 되는데,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 거냐. 이게 비대위의 역할이 되겠다. 그래서 그것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제대로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나'란 질문에 "아직은 전당대회 연기론이 본격적으로 제안이 안 됐다. 이미 전당대회는 원안대로 하자고 잠정 결정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희상 전 의장이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서는 "문희상 전 의장이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런 분들은 이미 이제 어떻게 보면 정치를 일선에서 떠난 분들 아닌가. 그런 분들이 다시 와서 옛날 정치했던 감각을 되살려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가 약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현재 민주당 내 의원들 중 무게감이 있고, 계파를 초월한 그런 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우상호 의원, 이상민 의원, 이광재 전 의원, 이런 분들이 그 기준을 본다면 훌륭한 비대위원장 후보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송 의원은 당 대표도 그만두고 의원도 아니지 않나. 이 의원은 이제 보궐선거에서 의원 당선됐는데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원인이 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좀 우리가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중요한 거지, 지금 있는 데서 직을 어떻게 하라, 물러나라 이게 쟁점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들이 보기에 지금 대선 지고, 지방선거도 뭔가 반성 없이 치렀다 해서 우리가 혼났는데, 아무런 반성이 없이 뭔가 했던 대표적인 분들이 또 이끌어가겠다고 하면 그게 성사되느냐를 떠나서 국민들이 보기에 저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