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할 수도 없고 청문 검증 할 수 있겠나"
"아들의 18년, 17년도 자기기술서, 복붙해서 쓴 것 밝혀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의대 학사편입 및 병역 문제 등 제기된 의혹들에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에 대해 "수많은 의혹에도 후보자가 너무나 당당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아니겠는가"라며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관 후보자로 나온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로 사퇴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임명권자에게 '내가 후보로 한번 나가보겠다' '청문회 받겠다'라고 하는 것은 한 배를 탔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공정'과 '상식'인데, 정호영 후보자의 일련의 비리 의혹들을 보면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이 바로 그런 것이구나 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의 자기기술서가 2017과 2018년이 핵심인데, 17년에 떨어졌고 18년에는 붙었다. 그런데 1차 성적을 비교해보니 18년에 비해서 17년이 한 40점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2017년 점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점수는 아니나, 아들이 가장 높은 점수로 탈락을 했을 거라고 가정해서 점수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최소 40이란 것. 즉 더 점수가 날 수도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시험 종류는 학점, 영어성적, 서류평가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학점과 면접은 17, 18년이 동일한 것으로 제출을 했고, 서류평가에 있는 봉사활동, 논문, 자기기술서 세 가지 중 논문과 봉사활동은 역시 동일한 내용을 갖고 제출돼 있는 것이고, 자기기술서는 18년 건 있는데 17년 건 제출을 안 해서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여기에서 40점의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잘 쓰고 잘못 썼는가에 따라서 달라진 것 같으니 그걸 제출하라고 했는데 제출 안 했다. 어제 저녁에 늦게 제출해서 저희가 확인해보니까 표준어에 적합하지 않은 잘못된 단어조차도 똑같을 정도로 완전히 복붙을 해서 자기기술서를 쓴 것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은 아들·딸의 의대 학사편입, 아들의 병역판정 변경 등을 문제 삼으며 정 후보자 사퇴를 압박하다 "청문회가 아닌 수사가 필요하다"며 집단퇴장했다.
고 의원은 "지금 문제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압수수색 할 수도 없고 더 이상 청문회 진행하는 게 참 어려웠다"며 "저희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범법행위를 갈라낼 순 없다. 수사기관에서 수사하지 않으면 저희는 더 이상 가닿을 수 없는 자료들이 많아서, 왜냐하면 개인정보라고 하면서 자료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더 이상 청문검증을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처리를 앞두고 "각본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제작은 민주당, 주연은 문재인 대통령인 (영화) '트루먼쇼'"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그렇게 보고 싶으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모든 입법권자들로서 자존심을 스스로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희가 원했던 만큼을 다 발자국을 내딛지 못했기 때문에 (합의안에 대해) 불만들도 많지만, 여야의 합의정신에 의거해서 민주당도 이만큼 양보하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게 그 합의안인데, 거기에 대해 스스로 걷어차 놓고 지금 다른 데 가서 핑계를 찾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