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6일 국회서 긴급 의원총회 소집
권성동, '검수완박' 합의 여파에 사과.... "총의 따라 역할 할 것"
"앞으로 의원들 중지 모으겠다" "기탄없이 의견 개진해달라"
이준석 "오늘 의총 계기로 다들 일치단결하고 행동했으면 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우리 당 입장에서는 선거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저 나름대로 했다"며 "그러나 검수완박법이 강행처리 됐을 때 국민이 직접 입는 피해, 형사사법 시스템 붕괴, 그리고 새 정부가 국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민주당의 협조 절실해서 그렇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했다가 전날 돌연 '중재안 재논의' 방침으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여야가 합의했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 없다"고 밝히며 "국민에게 (합의 사항이) 수용 안 될 때는 당연히 재논의·재협상을 해야 하고 국민 뜻에 맞춰가는 게 정치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속 의원들을 향해 "어떻게 이 국면에 대응하는 게 좋을지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의원들의 총의가 모이면 그 총의에 따라 원내대표로서 역할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과와 관련해선 "논의 과정을 비공개로 하기로 해서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민주당이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뜻대로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조금 전 의총에서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권 원내대표 다음 발언을 이어가며 "저 스스로 굉장히 반성한다"며 "대선이 끝난 후 잠시 쉬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공천이나 지방선거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존경하는 권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에 너무 큰 부담을 넘겼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은)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강박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협상"이라며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전원은 이 검수완박 법에 있는 독소 조항이나 국민에 피해가 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병행했어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겪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협상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다시 판단하겠다"며 "인수위와 우리 당, 정부와 우리 당은 항상 일치단결해야 한다. 모든 사안에서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판단하면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선 여야의 합의 과정에 대해선 "앞서 나간 고민으로 때로는 국민보다 빠르게 타협의 지점으로 가서 협상에 임했을지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올곧은 목소리를 내주기 바라는 상황에서 국민을 믿고 민주당에 맞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가려는 방향은 후퇴도 아니고 뒤도는 방향도 아니"라며 "지금 인수위, 지방 시도당 공천 문제로 집중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오늘 의총을 계기로 다들 일치단결하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검수완박법 중재안 합의에 대해 민주당 측 수용여부와 상관없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재안 속 검찰의 기존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수사권 가운데 부패·경제만 남긴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출범 보름밖에 안 된 원내지도부 리더십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