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남미 3개국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금년중 남미지역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3개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향후에도 여타 신흥국 대비 낮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신흥국 경제(중국 제외)는 양호한 성장세(4.2%)를 이어갈 것에 반해 남미 3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6.7%)에 비해 크게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World Bank, 22.1월).
특히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금년 중에도 경기부진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FT, 21.11월).
이에 따라 향후 미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이들 국가에서의 금융불안 발생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남미 3개국 경제의 리스크요인으로는 ▲높은 물가상승률 ▲취약한 재정건전성 ▲정치적 불안 확대 등이 꼽혔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남미 3개국의 통화가치는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수출 원자재가격 상승세 둔화(브라질, 칠레), 재정적자의 화폐화(아르헨티나) 등으로 2021년 중 크게 하락했다. 금년 들어서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칠레의 통화가치는 강세로 반전됐다.
글로벌 식품·에너지 가격이 상승한데다 지역내 극심한 가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여타 신흥국보다 식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브라질의 경우 가뭄으로 전력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에 차질이 발생하며 전기요금이 급등했다.
보고서는 금년에도 물가안정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 지속, 사회불안 등과 맞물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보고서는 향후 경기회복 지연으로 재정지출 확대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세수 감소 및 이자지출 비용 증가로 재정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며 재정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 3개국은 금년 중 대통령 선거(브라질) 등 중요 정치적 이벤트들을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저소득층 복지정책 확대, 트럭 운전사 보조금 지급, 교사 최저임금 인상 등 포퓰리즘성 정책을 발표했다.
칠레의 경우 3월 보리치 후보의 대통령 취임이후 헌법 개정안 제출, 新헌법 제정 국민투표 실시 등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아르헨티나는 IMF구제금융 부채 협상안이 지난 9일 하원을 통화하며 정치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
보고서는 남미 3개국의 정치적 리스크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함께 향후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양준빈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 과장은 “현재 이들 국가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미 연준의 금리인상 과정에서 금융불안 가능성도 내재한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도 이들 국가의 금융불안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