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추진돼야 하고 그런 기능 하는 정부 부처도 있어야"
이재명 역할론 "후보에 뭔가 요구하거나 역할 기대하는 것은 비상식적"
윤호중 비대위 체제 비판 "다수 의견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오른쪽), 채이배 전 의원(왼쪽)의 입당식에서 두 전 의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14일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비대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자도 계속 폐지를 말씀하지만 솔직히 기존 여성가족부의 모든 기능을 없앤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 비대위원은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될 텐데 그 과정에서 기존 여성가족부 안에 있는 성평등 관련 업무와 기능은 부처가 변경되더라도 정부 부처 내에서 여전히 존재하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평등위원회 같은 걸 새로 만든다면 여가부 폐지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유연성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비대위원은 "가장 중요한 건 성평등이 추진돼야 되고 그런 기능을 하는 정부 부처는 당연히 있어야 된다"며 "부처의 이름이나 이런 것들에는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서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타협점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구조적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당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비판이다. 일부 의원님들의 비판들이 있지만 다수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채 비대위원은 "그런 부분들을 더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비대위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것 같다"며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면서 문제제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이다. 그런 부분들은 비대위가 수습해 하나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후보의 역할론에 대해선 "대선 패배로 가장 힘든 부분이 후보 본인"이라며 "후보에게 뭔가를 요구한다거나 역할을 벌써 기대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면 적절하게 본인이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한 후에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당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역할을 맡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선 "사면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미 대선 과정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사면 부분은 검토하지 않는다, 부적절하다는 평가들이 나왔기 때문에 아직은 좀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의 기능과 역할은 살려 나가되, 명칭이나 조직 개편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하거나 수정하려면 국회에서의 정부조직법 개정이 통과돼야 하는데, 자칫 여가부 문제로 여야 간에 격돌해서 합의를 못 보고 자칫 정부조직 개정안이 표류를 장기간 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상당히 지장이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도 민주당에서도 지혜를 발휘해 기능과 역할은 살려 나가되, 명칭이나 여러 가지 조직, 어떤 개편 이런 것들은 서로 숙의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