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 민간인 촬영하던 미국 '언론인' 사살

미국 언론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총격에 사망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미국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 브렌트 르노(51)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교외에서 취재하다가 러시아군 총격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초 르노 감독이 가지고 있던 기자증으로 인해 뉴욕타임스 기자로 보도됐으나 기고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르노 감독이 자사 기자라는 보도에 그가 과거에 일한 적은 있으나 현재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일을 함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니엘 로아데스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브렌트 르노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그는 재능 있는 영화감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과거 뉴욕타임스에 기고했으나 최근 기고는 2015년이었으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자사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그가 뉴욕타임스 기자라는 초기 보도는 그가 수년 전 발급받은 자사 기자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르노 감독이 '세계 난민 위기 프로젝트'를 타임스튜디오와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르노 감독은 다리는 건너 대피하던 민간인을 촬영했었고 그 뒤 차를 타고 검문소로 이동하다가 러시아군 총격을 받았다. 해당 차량엔 다른 기자들도 타고 있었으며 크게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르노 감독이 침략자의 잔혹함과 무자비함을 폭로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파악해 그에 따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민간인과 병원, 언론인을 목표로 뻔뻔하게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