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이준석, 본인 메시지 언급되는 기사량 적으면 못 참는 성격"

"이준석, 기사가 별로 없는 걸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국힘의 고도 전술... '尹 묵묵부답·이준석 조롱' 통해 安 지지율 다 빠져"

이두아 "이준석, 장점 많지만 어떤 부분에서 발언은 조금..."

이준석 예의 바르다던 홍준표도 "좀 심하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본인이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데 그것이 기사화되는 기사량이 적을 경우에는 굉장히 못 참아 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는) 뭐라고 한마디 하면 기사량이 차고 넘쳐야 하는데 언급되는 기사가 별로 없고 그러면 그걸 못 견뎌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안철수 사퇴시키겠다' 밝힌 사람에 관한 기사량이 적어서 이 대표가 기자회견 자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오후)6시에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그러는데 아마 그 이전에 '안철수 후보를 사퇴시키겠다. 주저앉히겠다'라고 했던 사람(내부 배신자)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히는 (그런) 기자회견이 아닐까"라며 "아마 보도량이 적어서 직접 기자회견까지 자청한 것이 아닌가? 과연 이게 국민들이 관심이 있겠느냐 굳이 기자회견까지 해 가면서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거론한 '국민의당 내 배신자' 공개 여부에 대해 "단일화를 추진했다는 분도 저에게 그런 말을 누구를 통해 전할 때까지 선의에 의해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예의상 제가 공개하지 않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의원이 예견한 발언의 시점은 기자회견 시작 30분 전쯤이다. 하지만 해당 기자회견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대립 중인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폭로전에 일환이었으며, 폭로전의 시작은 이 대표의 '내부 배신자' 발언이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금 고도의 전술을 쓰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서 정말로 단일화 제안을 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쭉 과정들을 살펴보면 윤석열 후보는 묵묵부답, 시간 끌기로 일관한다"라며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는 일관되게 시종일관 조롱하고 모욕을 주고 막말을 한다. 이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15%, 17%까지 갔던 지지율이 다 빠져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이 '안철수 후보가 결국은 (대선을)완주 못 할 가능성도 있겠다', '사퇴할 가능성도 있겠다', '철수할 가능성도 있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하고 윤석열 후보는 뒤로 빠져 있었다"라며 "이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싹 다 빼먹은 것이고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단일화 물밑 협상 내용 폭로전) 논란은 '그나마 7~8% 남아 있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조차도 다 빼먹겠다', '지지율 빼먹기 전술이 굉장히 성공한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이두아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해 "여야 정치사의, 헌정사상 거의 최연소의 거대 정당 대표가 된 분이고 독특한 이력을 갖고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이라면서도 "(이 대표는)장점도 많지만 (전 의원이)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부분의 발언은 저희도 조금...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도 '말씀을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발언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변인은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 이준석 대표라는 사람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20대, 30대 표를 모아오고, 표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장점이 분명히 많은 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준석의 조롱 정치... 홍준표도 "좀 심하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후보를 향해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다 철회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조롱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 尹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고 적었다.

'ㄹㅇㅋㅋ(진짜ㅋㅋ)'는 진짜(REAL)라는 의미의 'ㄹㅇ'과 웃음을 뜻하는 'ㅋㅋ'를 합친 단어로 온라인에선 공감할 수 없는 주장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도 안 후보를 겨냥해 "그분은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본인의 발언으로 단일화가 결렬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안 후보를 조롱할 수 있다. 정치인들과는 상호 조롱하는데,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조롱성 발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대표의 '고인 유지' 발언에 대해 "이준석 대표도 본인이 실수한 걸 알아서 아차 싶었을 것이다. 사과를 하는 게 맞다"라고 했으며,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는 보수 입장에서 굉장한 기대주이지만, 이런 발언은 좀 과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하는 등 지적이 이어졌다.
  홍준표 의원도 우려를 표했다. 지난 22일 홍 의원이 운영하는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가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 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 2030세대는 그의 조롱, 악랄한 언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작년 초여름 '이준석 신드롬'은 한낱 광풍이었다"며 "연륜이 있고, 경륜이 넘치며, 인성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리자, 홍 의원도 "좀 심한 것 같지요?"라는 답글을 달았다. 홍 의원은 최근까지 이 대표를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남다른 케미를 과시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