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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민전, 이준석 겨냥? "'安악마화', 2012년 '역풍' 재현 우려"

  • 보도 : 2022.02.22 07:00
  • 수정 : 2022.02.22 07:00

김민전 "상대를 악마화하면 상대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은 울분에 차"

김민전 "2012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지막 충정의 발로"

권은희 "이준석, 선거비용 운운... 여러 가지 이야기 흘리며 네거티브"

이태규 "'받은 글'로 돈 '경기지사 대가설'은 단일화를 방해하는 행태"

이준석 "安, 국민의힘 입당해 경기지사 경선 치른다면 대표로서 환영"

조세일보
◆…지난 2012년 12월 6일 안철수 당시 무소속 대선후보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회동 모습. [사진=조세일보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멘토'로 알려졌던 김민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2012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돌아보며 안 후보에 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비난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선언'을 한 다음 날인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쓰고 싶지 않은 글이지만, 지금은 써야겠다"며 "2012년 단일화 과정을 구구절절 쓸 필요는 없겠지만, 안철수 지지자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듯한 기적과 아픔을 겪은 해였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안 후보에게 단일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 소위 재야의 원로들은 물론이고 문재인 지지자들은 SNS로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 막상 단일화 테이블이 열리자 압박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가는 동안 안 후보를 향한 비난의 SNS는 봇물을 이뤘다. 빈집 앞에서 기다리는 제스처가 문 후보 측에서 나왔을 때는 비난이 절정을 이뤘다. 결국 막판에 안 후보는 지원유세에 나섰고, 다시 SNS에서 안 후보를 비난하던 글들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어쨌든 나도 그랬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안 후보 지지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찍은 것으로 안다"며 "문 후보 측이 힘의 우세에 있었고, SNS에서 그들은 안 후보를 바보로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럴수록 지지자들의 마음은 문 후보 측에서 더 멀어졌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결혼과 마찬가지여서 서로 맞지 않으면 안 하면 된다"면서도 "단일화 불성사의 과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악마화하면 그만큼 상대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은 더 울분에 차게 된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2012년의 문 후보 지지자들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마지막 충정의 발로"라며 "단일화를 바탕으로 한 확실한 정권교체를 꿈꾼 나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당분간은 절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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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 사진을 올리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적었다.[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거 비용을 운운하면서 단일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흘리고, 국민의힘 관계자 발(發)로 '총리 제안이 있었다'는 단일화 관련 자가발전이 아주 극성을 부렸다"며 "대통령 후보로 국민께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이고 마타도어"라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선거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 표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후보 사퇴설', '경기지사 대가설'까지 퍼트리는 악의적인 일까지 있었다"며 "완전 흑색선전에 가까운 걸 만들어 '받은 글' 형식으로 돌리는 것이 단일화를 방해하는 것이고 거부하는 행태지, 어떻게 단일화하는 행태냐"고 질타했다.

지난 17일 오후 2시쯤 기자들 단톡방에는 '안철수가 윤석열한테 경기도지사 자리를 달라고 했는데 윤석열은 오케이한 상황. 이준석은 반대하는 상황", "김한길 새시대 사람들이 뿌리는 지라시라고 함"이라는 '정체불명'의 지라시가 돌았다.

이 대표는 17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치인은 정치할 공간이 필요한데 총리나 장관은 오히려 (안 후보의) 정치적인 흐름을 끊어버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만약 입당해서 경선을 치른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에는 안 후보 같은 분이 참여한다면 당 대표로서 환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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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1월 8일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이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후보 실무팀의 윤호중, 김현미 의원, 정해구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 안철수 후보 실무팀의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심지연 경남대 교수. [사진=조세일보DB]
◆ 다음은 김민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 전문

2012년 대선의 추억

참 쓰고 싶지 않은 글이지만, 지금은 써야겠다. 2012년 단일화 과정을 구구절절 쓸 필요는 없겠지만, 안철수 지지자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듯한 기적과 아픔을 겪은 해였다.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 소위 재야의 원로들은 물론이고 문재인 지지자들은 SNS로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 막상 단일화 테이블이 열리자 압박의 강도는 더 심해졌다.

그러나 룰미팅은 정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자살 소동이 일어난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사퇴를 했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는 그의 정치적 행로의 험난함의 시작이었다.

어쨌든, 여기서 안철수 후보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자마자 그 많던 욕설과 비아냥이 순식간에 싹 사라지는 1차 기적을 경험했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후 문 후보 측의 공동선거 압박은 거세졌다. 찬양일색이던 문 후보 지지자들의 SNS는 다시 거친 말들이 올라왔다. 사퇴 이후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협약(자리 나눔에 대한 것 아니고, 공자님 말씀이었음)에 합의하면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문 후보 측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동안 안 후보를 향한 비난의 SNS는 봇물을 이뤘다. 빈집 앞에서 기다리는 제스처가 문 후보 측에서 나왔을 때는 비난이 절정을 이뤘다. 결국 막판에 안철수 후보는 지원유세에 나섰고, 다시 SNS에서 안 후보를 비난하던 글들이 사라졌다. 물론, 선거에 지고 난 이후 다시 복원되었지만.

어쨌든 나도 그랬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안 후보 지지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찍은 것으로 안다. 문 후보 측이 힘의 우세에 있었고, SNS에서 그들은 안철수 후보를 바보로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럴수록 지지자들의 마음은 문 후보 측에서 더 멀어졌던 것이다.

단일화는 결혼과 마찬가지여서 서로 맞지 않으면 안 하면 된다. 그러나 단일화 불성사의 과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악마화하면 그만큼 상대 후보를 지지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은 더 울분에 차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뻔한 토론회 연기과정조차 안철수 후보의 탓으로 몰아붙이던 성일종 의원의 단일화 초안 교안이라는 말을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이 믿을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2012년의 문 후보 지지자들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마지막 충정의 발로다. 단일화를 바탕으로 한 확실한 정권교체를 꿈꾼 나의 미숙함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당분간은 절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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