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민주당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대표직 사퇴 촉구"
이준석 "유지 받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출처=KBS일요진단 방송화면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인의 유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거세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을 욕보인 이준석 대표는 패륜적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무릎 꿇어 사죄하라"며 사과를 촉구했고, 국민의당은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遺志)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0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며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 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기는커녕 계속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를 보니 실수가 아닌 본색이었음이 더 분명하다"며 "이준석 대표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패륜적 발언을 당장 취소하고, 고인과 유가족께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이준석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가 생방송 인터뷰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우리 동지의 뜻을 이루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갑자기 죽었는데, 무슨 遺志(유지)가 있냐'라며 고인을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며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20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당 측에서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말이 안 되는 게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는 분들은, 아니면 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그거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여기서 그분을 핑계 삼아서 또는 그분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취지로 이 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0일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 소모적 단일화 논쟁은 접고 대민의 위기 극복과 생존전략 그리고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 세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무엇인지, 누가 정권교체 이후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적임자인지를 가려보자"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