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高법인세로…외투기업 61%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

전경련, 외국계 투자기업 2022년 채용·투자계획 조사
'투자계획 마련 못해' 91%…"세제 인센티브 확대 필요"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투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채용계획이 없다'가 14.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가 46.5%였다. 이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 대상(1104개사 중 101개사 응답)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올해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38.6%로, 이 중 절반 이상(51.3%)이 '올해 채용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46.2%, 줄이겠다는 기업은 2.5%였다.

채용부진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25.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외국 본사의 투자 확대가 어렵기 때문(8.3%)'이 뒤를 이었다. 
투자를 작년보다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25.0%)'를 꼽았다. 이어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되어서(26.5%)', '과도한 규제입법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되어서(5.9%)' 순이었다.

새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 위해 추진해야 할 정책은

외투기업들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세제혜택, 보조금 등 고용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3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활용 확대(27.1%)', '노동 경직성 완화(21.8%)' 등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한국의 노동환경 개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봉안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들도 불황 속에서 올해 채용과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월 대선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채용과 투자실적이 좋은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해 신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확대 등 기업하기 좋은 근로환경 조성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