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정말 이런 문제가 대통령 선거의 중심이 되는 게 맞느냐"
"성장담론이나 분배담론을 제대로 꺼내야"
"관훈토론회에선 윤 후보의 자신감, 당당함 잘 보여줘"
박원석 "조국 전 장관 땐 가혹하게 수사해놓고 부인, 장모 문제에 관대...윤석열식 공정과 법치 논란 일 것"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는 끊임없이 요술(妖術)을 부리는데, 밤마다 매일 축배를 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므로 자중하라'는 쓴소리를 던진 것에 대해 "저도 윤 후보와 술을 한두 번 했지만, 실수한다거나 판단에 흔들림이 있다거나 그런 경우를 한 번도 못 봤다"며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젊었을 때 술을 적지 않게 했는데. 특히 판단을 요구하는 공직을 맡으면서는 술이 줄어들었고 거의 안 마시는 데까지 갔다"며 "결국 어떤 직무를 수행하고 그다음 얼마나 예민한 판단을 요구하는 일이 많으냐에 따라 책임감 있는 분들은 조절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틀림없이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나 입장이 되면 당연히 누구든 그것을 줄일 만큼 줄이게 되어 있다"며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김 위원장은 YTN이 보도한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가짜 수상기록과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윤 후보나 대변인이 설명하고 해명한 것 이상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없다"면서도 다만 "제가 할 일은 오히려 '정말 이런 문제가 대통령 선거의 중심이 되는 게 맞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안 하나하나를 제가 다 짚어보지 않고, 서류를 확인한 것도 아니고. 대변인이 얘기하는 걸 그대로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가 토론해야 할 성장담론이나 분배담론을 제대로 꺼내 놓는 것, 그런 것이 오히려 선거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 그게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씨가 언론 취재에 응하는 과정 자체가 일을 더 키운 거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어제 윤 후보도 될 수 있으면 언론에 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고 얘기했다"며 "말 한마디에 오해가 더 커지고 그런 과정에서 조금 더 화제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씨의 등판 시점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배우자로서의 권리가 있고 입장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입을 열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전날(14일) 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이 부인과 장모 관련 의혹에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에 대해 잘 대응했는지 묻자 "잘 대응했다. 관훈 토론회에서 후보의 자신감이나 당당함을 잘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방이라는 게 없었던 적이 없다"며 "사실 더 중요한 문제가 이건 후보자의 배우자와 가족에 관한 문제고, 이 후보 쪽이나 민주당은 후보 당사자와 관련된 큰 문제들이 있지 않나. 리스크는 오히려 지금 이 후보나 민주당 쪽이 훨씬 더 크다. 자꾸 네거티브 공방을 하기 시작하면 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가 훨씬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홍준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1997년, 2002년 이회창 당시 후보가 두 번이나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후보를 모시고도 두 자녀 병역비리 의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대선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부인, 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거라는 조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욕구가 훨씬 높은데도 35%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이유도 빨리 파악해 대처하시라"며 "이재명 후보는 끊임없이 요술(妖術)을 부리는데, 밤마다 매일 축배를 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자중하시라"고 지적했다.
◆ 박원석 "'윤석열식의 공정과 법치인가' 논란에 휘말릴 것"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때 그렇게 가혹할 정도로 수사해놓고, 그야말로 탈탈 털어놓고 본인 부인이나 장모 문제에 대해서는 저렇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내로남불 아니냐. 이게 윤석열식의 공정과 법치인가. 이런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사무총장은 "김 씨가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것도 죄라면 죄', 어떻게 보면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허위경력을 제출한 게 확인됨에도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왜 나만 갖고 이래'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게 좋게 보인 것 같지 않다"며 "윤 후보도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애매한 표현을 썼다. 윤 후보가 내세우는 게 공정과 법치다. 그 공정과 법치도 부분적으로만 실현되면 되는 거냐는 반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겸허한 태도가 필요하고, 국민들한테 필요한 점에 있어서는 해명도 하지만 한편으로 사과, 유감표명을 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그런데 그런 게 전혀 없어 국민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