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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마선언, 극명하게 갈린 여·야 평가

  • 보도 : 2021.06.30 10:31
  • 수정 : 2021.06.30 10:31

민주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비전·정책 없어"
국민의힘 "철학 같아, 빨리 힘 합치자"
박주민 "횡설수설, 동문서답", 이준석 "직설화법, 훌륭"
이강윤 소장 "태산명동 서일필"

조세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경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정권교체의 절실함으로 대권 도전에 나섰다"며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국민약탈 정권'으로 지칭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에 거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일"이라며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대선 출마를 비판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며 "민주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평가절하했다.

여권의 대선 주자들 역시 윤 총장의 출마선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국정비전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준비 부족을 드러낸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 총장의 출마선언이 "대안 없이 국민 분노만 자극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시작이라 개선될거라 생각되지만 노파심에서 말한다"고 조심스런 평가를 내놓았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광재 민주장 의원은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이라며 "대권 욕망을 위해 사정의 칼날을 현 정권에 겨눈 정치검사의 귀환"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의 박주민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한 시간의 동문서답, 횡설수설"이라며 "경제정책 기조부터 일본과의 외교 문제,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해줬는데, (윤 전 총장이) 뭐라 답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시대적 문제인식도 새로운 비전도 없는 공허한 첫 등판"이라고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했다.

여 대표는 "문재인정부 비판은 있는데 시대정신은 없는 1위 대선주자의 출마선언 메시지가 실망스럽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앞세운 가치는 보수의 낡은 언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휼륭한 연설"이라고 치켜세우며,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에 95점이라며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목에서 '심쿵'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자유에 둔다는 말에 공감했다"며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는 어설픈 좌파 독재를 끝내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와 눈빛에 제 심장이 뛰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30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치 일선에서는 초보자인데 그런 기자회견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다든지 더 나아가서 왜 저런 이야기를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나 그런 마음으로 조마조마 지켜봤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잘 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X-파일에 대해서 간명하고 단호하게 얘기했다"며 "첫째, 나는 법집행에 있어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즉 내 가족이라도 (만약 문제가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 두 번째는 팩트를 가지고 사실관계를 들고 와서 검증을 요구하면 모든 것에 대해서 해명하겠다라고 했으니까 이제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있구나라고 해서 지지자들은 오히려 안심하는 방향"이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윤석열 총장이 나름대로 잘 대처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했다"며 기대보다 잘 했다고 평했다.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 중 한명인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이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인권과 법치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존엄한 삶을 위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 연대와 책임 등 공화적 가치에도 주목했는데, 바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라며 "윤 전 총장 또한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같은 생각 갖고 있다'고 이를 확인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며 "그렇다면 좌고우면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며 하루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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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석열 대변인실 제공)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의 고개를 젓는 버릇도 도마에 올랐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연신 고개를 젓는 듯"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리도리, 깜빡깜빡, 대선 도전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다. 보기가 불안하다"며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의 고개 젓는 버릇을 지적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윤 도리도리'라며 페이스북에 촌평을 올렸다. 그는 "즉문즉답은커녕, 두루뭉술, 개념 어휘에 대한 몰이해, 정책 제시 전무, 답변 회피" 등으로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이어 "뒤로 갈수록 붉어지는 얼굴, 튀어나오는 '으-어-마 화법' , 빨라지는 눈 깜빡깜빡. 오늘은 여기까지. 백블은 없을까"라고 풍자섞인 평가를 내 놓았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그간 정책 공부를 한 흔적을 발견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반적인 얘기에 불과했다"며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 준비 부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라며 "용어와 어휘, 어조는 격앙을 넘어 흥분 상태였다. 자신의 격분을 국민들도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억지 춘향 격 동의 구하기'에 급급했다"며 "한 마디로 대선 준비는 전혀 안돼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혹평했다.

이 소장은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비표까지 발급해가며 왜 기자회견 '씩이나' 했는지 의아하다. 일곱 글자로 축약하자면, '태산명동 서일필'"이라며, "윤 전 총장의 공부가 부족하고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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