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가 소득, 4503만원 vs 5319만원…격차는 더 벌어져

통계청, 2020년 농가·어가 경제조사 결과

농가와 어가의 소득 격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민과 어민의 살림살이는 나아졌는데도 지갑은 꽉 닫은 모양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소득은 4503만원으로 1년 전(4118만원)보다 9.3% 늘었다. 농업외소득·비경상소득이 줄었지만, 농업소득·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어가의 소득 증가율은 더 컸다. 평균소득은 5319만원으로, 전년(4842만원)에 비해 9.9% 뛰었다. 겸업소득이 줄었으나, 해조류 등 수입이 늘며 어업소득이 10.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평균 소득 격차는 816만원을 기록했다.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농가의 소득이 더 많았지만, 2008년부터 역전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8년(977만원) 1000만원에 육박했던 소득 격차는 2019년에 724만원으로 좁혀졌으나, 작년에 다시 벌어졌다. 농·어가 모두 벌이는 늘었는데도 지출은 줄었다. 농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449만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오락·문화, 음식·숙박, 교육비 등의 지출이 줄었다. 어가도 평균 가계지출은 305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줄었다.

농가의 평균 자산은 5억 6562만원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했다. 토지 등 고정자산 가치가 높아진 영향이다. 보유부채는 3759만원으로 5.2% 늘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10.2% 증가한 5억 320만원으로 집계됐다. 토지·건축물과 선박 등 고정자산이 늘고 금융기관 등의 유동자산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는 0.6% 늘어난 639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