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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정글의 강자들㉘-전문직 성공의 핵심 DNA-

대형 프로법인의 업무평가기준은?

  • 보도 : 2020.04.28 09:13
  • 수정 : 2020.04.28 09:13

조세일보

"한 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자" – 구인회(LG 창업주)

모든 조직에는 소속 임직원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기준이 있다. 그렇다면 대형프로법인에서 소속전문가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 또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관세사 등을 지망하는 전국의 청소년들과 시험에 합격한 후 전문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많은 전문직들은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직장에서 자기가 어떻게 일을 해야 상사와 경영자로부터 남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평가요소를 알면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을 이들과 비교해서 장래의 직장 적응도나 성공 가능성을 추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목적에 맞추어 여기서는 미국의 대형 로펌들이 적용하는 일반적인 평가요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기준에 있는 대부분의 항목들은 로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회계법인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 조세그룹의 경우, 수행하는 업무가 로펌의 조세그룹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아래 요소들이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 할 것이다. 다만, 회계감사는 업무의 성격이 조세자문과는 다른 점이 많으므로 적절한 수정을 거치거나 약간의 첨삭(添削)을 거쳐서 아래 평가요소들을 적용하고 있다.

1. Practice Administration(업무수행시간기록 및 청구서 발송 등)
-time은 즉시 기록하고 당일 마감을 하는가?
-time 기록은 정확하고 설명이 충분한가?
-청구서는 적시에 발송하는가?

2. Drafting Ability(의견사 초안 작성 능력)
-문서들은 일관성이 있고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작성하는가?
-문서상 오류(오타, 사실오인, 법이론 오인)를 피하기 위하여 항상 주의력을 발휘하는가?
-문서의 수준이 회사의 표준에 부합하는가?

3. Thoroughness(완벽성. 철저성)
-사실관계와 관련법률을 철저히 파악하고 및 분석하는가?
-변론 등에 대한 준비는 항상 철저한가?
-중요한 문서 등 통신내용을 문서로 남기는가?

4. Analytic Review(분석능력)
-복잡한 이슈들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5. Advocacy Skills(고객대변능력)
-협상이나 변론에서 고객의 입장을 잘 대변하는가?

6. Efficiency(업무수행의 효율성)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가?
-time기록은 예산시간(budgeted time)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자문 활동에 대해 고객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

7. Ability to Work Independently(독자 처리 능력)
-경력에 비해서 좀 더 복잡하고 중요한 사건들을 맡아 처리하고 있는가?
-감독을 거의 받지 않고 복잡한 이슈들을 홀로 처리할 수 있는가?
-당신은 이 사람에게 복잡한 사건을 맡겨도 된다는 믿음이 있는가?

8. Professional Development(전문성의 심도)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높은가?
-고객이나 다른 변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는가?
-자기 분야의 법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세미나 등에서 법률지식이 남보다 돋보이는가?

9. Client Relations(고객관계)
-고객과는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가?
-고객의 요청 등에 바로 신속하게 대응하는가?
-고객이 이 사람을 칭찬하는가?
-고객의 일에 임할 때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가?

10. Business Development(업무개발능력)
-마케팅 및 업무 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가?
-업무 개발 노력이 돋보이는가?

11. Judgement/Maturity(판단력/원숙도)
-법률 문제나 윤리문제에 관해 적정한 판단능력 및 원숙성을 보이고 있는가?

12. Initiative(자발적 태도)
-업무를 스스로 나서서 맡으려 하는가?
-시키는 일 이상으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가?
-주어진 일 이상으로 일을 하는가?
-자신의 자질/기술을 발전시키려는 강한 의지가 있는가?

13. Responsiveness(응답 자세)
-항상 제 시간에 답을 보내 주는가?
-진행상황을 고객과 상사에게 항상 적시에 알려 주는가?

14. Commitment(결연성/단호성)
-일을 열심히 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업무에 관한 윤리 기준은 서 있는가?
-일의 질과 신속성을 지켜 낼 의지가 강한가?

15. Dedication to Firm(애사 정신과 자세)
-법인의 발전에 강한 애착심이 있는가?
-회사의 각종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팀 플레이어(team player)인가?
-동료변호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가?
-외부의 각종 세미나, 지역사회모임 등에 참석하여 법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가?

16. Office Relations (사무실 내부 인간관계)
-회사 내부의 파트너 및 일반 직원들과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가?

물론 아무리 서구적 프로법인(professional firm)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한국의 프로법인들은 위의 평가요소들을 그대로 도입하여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 자기의 조직문화에 맞도록 다소간의 수정을 가해서 사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조직문화는 서구의 조직문화와는 다른 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차이를 지적한다면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국의 프로법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평가대상자의 내부 인화관계(위 평가요소 16번: Office Relations)일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직으로 성공하려면 그 무엇보다도 우선 실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변호사는 법 해석에 뛰어나야 하고 회계사는 회계(감사)이론에 뛰어나야 하고, 변리사, 세무사, 관세사는 각각 특허/상표, 세법 및 관세법에 조예가 깊어야 한다.

그러나 전문직들이 그런 실력이 아주 출중(出衆)해도 내부 동료나 선후배 들과의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를 받으면, 그는 조직에서 인정받기 어렵고 리더로 성장하기는 더욱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미 시험 등 여러 검증단계를 거치면서 실력은 인정받았다. 따라서 대범하게 보면 실력은 누구나 갖춘 셈이어서 상호간의 차이는 대단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과는 다른 유리한 특성(attribute), 뛰어난 인화 능력 등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물론 시대의 흐름과 함께 서구의 합리주의가 뿌리를 내리면 내릴수록 이런 문화들은 점점 힘을 잃어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위와 같이 더욱 더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객관적 평가요소들이 더 중시될 것이다.

"만일 같은 직업의 두 사람이 언제나 동의한다면, 그 중 한 명은 쓸모없다. 만일 그들이 언제나 의견을 달리 한다면, 둘 다 쓸모없다"- Darryl F Zanuck

법무법인 광장
이종열 고문

[약력] 서울대학교(경영학과) 졸, 세종대학교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안건(현 안진)회계법인대표, 김&장법률사무소(부문)대표, 미국UC HASTINGS 법학대학원 방문교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조세분과 회장, 미국 및 호주회계법인 간부 등, 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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