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정부 질문서 유은혜 부총리 임명에 거듭 유감·의혹 공세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회를 보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장내 소란을 제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4일 국회에서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이 열린 가운데 야당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임명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유 부총리에 대한 자질 논란이 재현되면서 2차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오랜기간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있었는데 국무위원으로 새롭게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유 부총리의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측 의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앞서 한국당은 유 부총리의 자격 미달을 이유로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을 끝내 거부했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유 부총리에 대해 "야당의 강한 반대뿐만 아니라 지명 당일에도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7만 5000건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대단한 유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려하신 분들의 충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유 부총리에 관한) 많은 의혹은 과잉보도 또는 부정확한 보도였고 청문회 과정에서 설명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재차 "교육현안의 해결에서 당시 유 후보는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게 전반적 평가였다"며 "사회부총리로서 장관회의도 총괄해야 하는데 그 역량에서도 부족하다는 게 의원들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유 부총리의) 역량에 대해 국회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을 안다"며 "교육 전문성으로 보면 오히려 전문가 중심으로만 운영된 교육행정이 옳았나 하는 반성도 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고성을 지르는 바람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 앞으로 나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제지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4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답변 중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스크린 좌측). (사진=김용진 기자)
이어 답변자로 지목된 유 부총리에겐 재차 위장전입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유 부총리는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오는 2020년 예정된 총선에 출마할 경우 부총리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다시 나왔다.
주 의원은 "총선을 염두하면 길어봤자 1년짜리 자리"라며 "전문성 없는 장관이 1년간 업무파악도 바쁠텐데 산적한 현안은 어떻게 해결하냐는 학부모들의 지적이 있다"고 비판하며 출마 계획을 물었다.
그러자 유 부총리는 "총선 불출마는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임기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고 직답을 피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