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라켄 홈페이지
정통 월스트리트 주식 브로커들이 최근 침체된 시장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증권 브로커 넬슨 미니어(Nelson Minier)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회사 크라켄(Kraken)로 이직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니어는 투자회사 베어 스턴스(Bear Stearns), 모건 스텐리(Morgan Stanley), UBS, 씨티그룹(Citigroup), JP모건(JPMorgan)을 거쳐 최근에는 크레딧 스위스 등 지난 20여 년 동안 대부분을 주요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에 근무해 왔다.
주로 은행에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경화(달러같이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통화) 거래를 담당했으며 올해 초 크레딧 스위스를 퇴직한 후 제프리스(Jefferies)의 전 수석 부사장 닉 구스타프슨(Nick Gustafson)이 설립한 크라켄에 최근 합류했다.
크라켄의 OTC(장외거래) 데스크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지난 1년간 월스트리트 출신 직원 10명을 고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스 파웰(Jesse Powell)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유능한 인재를 고용할 계획”이라며 “그들이 가상화폐 거래경험은 부족할 지라도 그들이 가진 거래(트레이딩) 시스템 기술은 확실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자 외에도 엔지니어, 규제 업무 상담, 트레이더, 준법관리자, 상품관리자, 채용담당자 및 재무 담당 부사장의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 전 최고기술 담당자 스티브 헌트(Steve Hunt)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크라켄뿐만 아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를 흡수 합병한 코인베이스(Coinbase)와 써클(Circle)도 올해 중 인원을 2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 2명을 최근 영입했고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설립한 암호화 상업은행 갤럭시(Galaxy)는 골드만 출신 부사장을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고용했다.
이밖에도 크레딧 스위스의 브라이언 위츠(Brian Wirtz)도 가상화폐 관련 비밀 벤처 사업을 시작했으며 JP모건 체이스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담당 전무 앰버 발데(Amber Baldet)도 지난 4일(현지시간) 사임하고 벤처 스타트업을 차렸다.
잇따른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로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이직은 아직 시장에 기회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