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바보처럼 늘 갈망하라)" = 자신의 7년 국제조세분야 경험을 직원들과 아낌없이 공유하려 하는 조세희 서장이 강의를 통해 인용한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그는 항상 갈망하는 자세로 부지런히 무언가에 몰두하면 인생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새내기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서해안의 다른 곳들은 대체로 수심이 낮은 반면 서산은 40m 정도로 깊다. 때문에 큰 유조선이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과 가깝고 항만을 건설하기 좋은 입지조건 때문에 석유화학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월에 중국으로 가는 국제 쾌속선 기공식을 치뤘는데 쾌속선 운행이 시작된다면 서산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Q. 서산에는 기업이 많다. 세원으로서 이 기업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A. 서산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단지 내의 부품 하청업체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에게 법인세 신고기간에는 직접 가서 현장을 살펴보고 신고납부안내를 하기도 한다.
또한 관내 상공회의소, 기업인들 및 농어업인들을 상대로 지난 4월 첫 세정협의회를 가졌으며, 분기별로 진행해 올해 4월, 7월, 10월에 세정협의회를 열었다.
세정협의회를 통해 자동차 재고 등 관내 업황을 전해듣고 세정에 반영한다.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나 허위신고시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등을 안내한다. 홍보 겸 교육의 장이다.
Q. 기업들 외에는 어떤 세수가 있는가.
A. 서산지역의 농업, 어업은 세수규모가 아주 작다. 관광업의 경우 세월호 사건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유람선 업계와 펜션 등 관광 산업부문이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찾아가는 세정을 하겠다" = 조세희 서장은 관내 자동차 하청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법인세 안내 및 현장 파악을 실시하고 있으며, 세정협의회를 열어 지역 기업들과 세무서 간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A. 서산지역에는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서산시의 인구는 작년 16만9천여명에서 올해 17만여명으로 늘었다.
이는 기업이 계속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신축이 많이 되고 있어 일명 '떳다방' 단속을 나갈 정도다.
아파트 건설로 인해 토지수용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양도세를 내다가 동업자 관계, 농지자경 등의 문제로 민원인이 생긴다.
서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민원인 등 애를 먹게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직원들에게는 법대로 엄정히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Q. 올해 세수는 작년에 비해 어떨 것 같은가.
A. 세수는 인구와 함께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수익은 좋지 않아 보인다.
석유화학제품 리터당 일정액이 부과되는 교통세 등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많이 걷히게 되지만 문제는 법인세다.
매출은 늘었지만 기업들의 마진이 좋지 않다. 환율 때문에 수출단가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서산지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Q. 업무 이외에 직원들과 어떤 소통을 하는가.
A. 새내기 직원들에게 강의를 하고 술자리를 갖는 등 수시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
또한 업무상 효율적이라면 과장을 거치지 않고 실무직원과 직접 대화를 하며 결재를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청(저자 조신영)'이라는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책은 평소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이토벤'이라는 30대 후반의 직장인이 직장에서 퇴출된 뒤 잘 듣지 못하는 병에 걸리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잘 듣지 못하게 돼 다른 사람들의 말에 더욱 집중하려고 하다보니 '마음의 소리'로 상대와 소통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바가 많아 새내기 직원들에게 선물을 했다.
서산세무서에 오기 전에 국세청과 서울국세청의 국제조세 분야에서 7년간 근무했다.
국제조세분야의 경험은 일선 직원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직원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내 경험을 말해주고, 국제조세 업무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한다.
그밖에 세무서 직원은 아니지만 산학협력 대상인 관내 신성대학교의 세무경영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도 한다.
◆…"균공애민 절용축력" = 조 서장이
직접 써 세무서 내에 걸어놓은
서화. (사진 = 김용진 기자)
Q. 세무서 내에 걸려있는 서화가 인상적이다. '균공애민 절용축력'은 무슨 뜻인가?
A. 균공애민 절용축력은 조선시대 영조가 경제 업무를 담당한 호조에 내린 현판에 적힌 글이다. 조세를 고르게 해 백성을 사랑하고, 씀씀이를 절약해 힘을 축적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균공애민은 임환수 국세청장이 언급한 것으로 유명한 말이다. 여기에 절용축력을 더해 서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항상 보고 납세행정의 귀감으로 삼으라는 의미에서 지난 7월 세무서 내에 걸어놨다.
Q.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A. 좌우명까지는 아니지만 항상 생각하고 있는 말이 스티브 잡스가 한 "Stay hungry, stay foolish(바보처럼 늘 갈망하라)"라는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했던 얘기인데 가슴에 남았다.
일전에 세무서에서 인생강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가 근로자의 날이었던 5월1일이었는데, 내 인생을 풀어보니 1시간 30분 정도가 됐었다.
처음 세무공무원이 됐을 때부터 해왔던 일,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30년전 동료로 시작했던 사람들이 내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동반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비록 국세청을 떠난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같이 커간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 살아오다보니 머무르지 않고 부지런히 무언가를 해나간다면 삶에 도움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새내기들에게 하며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다.
Q. 앞으로 국세공무원으로서의 다짐 한마디 부탁한다.
A. 최근 경기가 어렵다. 경제가 어려우면 일자리도 안생기고 우리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해고당하고 눈물흘리는 이들도 생긴다.
우리는 세금을 담당하는 기관의 일원으로서 기업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기보다는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세정을 통해 '도우미'의 역할을 해야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 '애민(愛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국세공무원 생활을 해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