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영세사업자 '애환' 나누는 동대문세무서

동대문세무서(서장 한창수)는 서울 동북부와 강원권을 연결하는 철도교통의 관문이자 수많은 대학생들의 MT출발지, 청량리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청량리역은 지난 2010년 경춘선 전철이 운행됨에 따라 일명 '춘천 가는 기차'라 불렸던 무궁화호가 폐지됐지만 지난해 경춘선 준고속열차 'ITX-청춘'이 자리를 대신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이 누군가의 아련한 추억을 담고 있는 청량리역에 위치해서 일까. 동대문세무서는 전통시장 상인, 생계 유지형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가족과 같이 따뜻한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개 구(16개 동) 관할… "서울 동북부는 우리가 책임진다"

동대문세무서는 동대문구와 중랑구 전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삼고 있다.

동대문구는 서울특별시 동부 중앙에 위치, 남쪽은 성동구와 접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중랑천을 경계로 중랑구, 북쪽으로는 성북구, 서쪽으로는 종로구와 접하고 있다.

1943년 구제 실시에 따라 설치된 이래 1949년 성북구를 분리 독립시키고, 1975년 창신동(昌信洞)·숭인동(崇仁洞) 등이 종로구에 편입됐다. 1988년에는 면목동·상봉동·중화동·묵동·망우동·신내동 등 17개 동이 중랑구로 분리됐다.

현재 행정구역은 2009년 동대문구 행정기구설치조례 개정에 따라 제기동, 청량리동, 회기동, 전농1~2동, 이문1~2동, 휘경1~2동, 장안1~2동, 답십리1~2동, 용신동 등 14개 행정동으로 개편됐으며 용신동은 법정동인 신설동과 용두동을 통합해 신설됐다.

법정동은 신설동과 용두동 외에 제기동·청량리동·회기동·전농동·이문동·휘경동·장안동·답십리동 등 10개 동이 있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지역, 경동시장, 청과시장을 중심으로 서울의 부도심(副都心)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천호대로, 왕산로, 고산자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또 청량리역 등 서울 지하철 1호선 및 2호선이 통과하는 교통망이 구축돼 주요 교통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회기동에 경희대학교, 이문동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전농동에 서울시립대학교 등 연구·교육기관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또 하나의 관할 구역인 중랑구는 원래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속했던 곳으로 1963년 서울 행정구역 확장에 따라 상봉리·중화리·묵동리·신내리·망우리와 성동구에 속했던 면목동이 동대문구 망우출장소 관할에 있었다.

1988년 이 6개 동을 묶어 동대문구에서 분리·신설됐으며 현재는 면목동, 상봉동, 중화동, 망우동, 신내동, 묵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에 봉화산, 남쪽에 용마산, 아차산이 있으며, 구리시와 경계를 이루는 동쪽을 200m 내외의 산지로 되어 있는 망우리 공동묘지가 둘러싸고 있다. 하천으로는 구의 북쪽 경계인 태릉천이 중랑천에 합류하며, 중랑천은 구의 서쪽 경계를 따라 흘러 한강에 합류한다.

중랑천 둔치는 동부간선도로 등 각종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과거 농경지와 배밭으로 이용되던 지역이었으나 1970년 초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주거지로 변모했다.

◆ 영세사업자가 대부분, 한해 민원처리 '26만3666건'  

동대문세무서의 지난해 세수는 총 9743억 원으로 1조원에 살짝 못 미쳤다. 매년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워낙 낙후한 지역이 많고 영세사업자 위주로 세원이 형성돼 있어,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동대문세무서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대문세무서의 세목별 징수 내역을 보면 작년 한해 부가가치세가 4071억 원(41.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법인세 1602억 원(16.4%), 근로소득세 및 이자소득세 등이 포함된 원천세 1178억 원(12%), 기타 2892억 원(29.6%)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세수(65조4149억 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24개 서울 일선세무서 중 15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세무서별 민원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1월~8월까지 서울지역에서 처리된 민원 490만4347건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26만3666건이 동대문세무서에서 처리됐다. 금천세무서(34만1850건), 성동세무서(28만9083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처리건수다. 

이에 동대문세무서 직원은 "특히 사업자 등록 건수와 휴·폐업 신고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비춰볼 때 동대문세무서 관할지역의 열악한 사업 환경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신고하지 않는 한 즉시 확인이 어려운 휴·폐업 사업자 건수까지 더해지면 그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대문세무서의 전체납세자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9만854명으로, 이 가운데 종합소득세 납세자는 10만1559명(53.2%), 부가가치세 납세자는 8만4000명(44%), 법인세는 5011명(2.6%)이다.

동대문세무서 관할지역은 도심상업지역 중심으로 세원이 형성돼있어 양도소득세의 납세자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동대문세무서 관할에는 생계유지형 영세상가와 서민형 단독주택, 연립주택지가 혼재해 있으며 재개발 대상지역이 많다.

또 약재로 유명한 경동시장, 양곡·청과물·수산물 도매시장, 자동차 부품상 등 서민대상의 재래상권은 소액현금을 위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과표양성화가 곤란하다는 단점도 있다.
 
청량리동과 장안동 일부 지역에는 소비성 유흥음식점이 난립해 있다. 이에 동대문세무서 관계자는 세원관리 주요 대상 업종으로 분류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동대문세무서 관할 주요 법인으로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주)신동화, 영육후드서비스(주), (주)창대어패럴, 대상주식회사, 성화대동(주), 신우종합건설(주), (주)중앙파이프, 동아쏘시오홀딩스(주), (주)기가사이버, (주)한양왕자, (주)다움코퍼레이션, 도이치모터스(주), (주)정선어패럴, 부광통상(주), (주)신한공사, 삼미상사(주), 경동시장(주), (주)신아주, ㈜이젠크리에이션, (학)경희학원, 우일정보기술(주), 원흥전설(주), (주)신정주류 등이 있다.

또 (주)코스틸, 동경종합상사(주), (주)태양아이에스, (주)우드마트코리아, (주)엠제이팜, (주)삼우엔터프라이즈, 엘에스공조(주), (주)주함건설, 신성약품(주), 종합전기(주), 용마용역(주), (주)더블유웨딩, 평안엘앤씨(주), 대흥토건(주), 평화교통(주), (주)호야텍스 등이 포진해 있다.

한편,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아이러니하게도 동대문세무서 관할엔 ‘동대문시장’이 포함돼있지 않다. 두산타워, 밀리오레, APM 등 패션 중심 빌딩이 즐비한 동대문시장은 중부세무서 관할이며 각종 도매업으로 유명한 신평화시장 부근은 성동세무서가 담당하고 있다.

◆ 서울 세무서중 2번째로 많은 직원…"직원 간 소통 우선"

동대문세무서는 정원이 223명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 가운데 성동세무서(226명)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비록 육아휴직 등으로 20여명이 넘는 직원이 빠져있지만 전체 직원이 한 곳에 모일 장소가 마땅치 않을 정도다.         

직제를 살펴보면 서내 총 7개과(운영지원과, 부가가치세1과, 부가가치세2과, 소득세과, 법인세과, 재산세과, 조사과), 1담당관실(납세자보호담당관)로 운영되고 있다.

동대문세무서의 세원 특성상 부가가치세와 관련된 업무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가가치세과는 2개 과로 나눠져 있다.

과별 직원분포를 살펴보면 운영지원과 20명, 부가가치세1과 25명, 부가가치세2과 23명, 소득세과 34명, 법인세과 19명, 재산세과 28명, 조사과 33명, 납세자보호담당관실 20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여직원은 총 87명(43%)으로 서울국세청 전체 여직원 비율(39.3%)보다 다소 높으며, 5급 1명, 6급 6명, 7급 20명, 8급 27명, 9급 28명, 기능직 5명으로 이뤄져있다.

동대문세무서는 200여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소홀해질 수도 있는 직원 간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한창수 동대문세무서장은 "직원들 사이에 칭찬과 격려로 서로를 이끌어주며 화합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칭찬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가장 많이 직원을 칭찬한 직원과 직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을 매월 선정, 직원 간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직원 간 대면기회 확대 및 소통의 시간을 마련해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고자 올해 상반기에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했다"며 "얼마 전 열린 하반기 체육대회에서도 또 한 번 관리자와 직원들이 단합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