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컬럼비아대 '親팔레스타인 시위대' 진압 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컬럼비아대학교를 점거하고 있자, 미국 뉴욕시 경찰이 진압을 위해 학내에 진입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며 미국 전역의 수십 개 학교로 확산한 학생 시위의 중심지였던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 경찰이 진입하는 모습이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컬럼비아 대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해밀턴 홀을 점거한 학생들에게 퇴학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해밀턴홀 외벽에 '힌드스 홀(Hind's hall)'이라는 현수막을 붙였다.

힌드는 가자지구 6살짜리 소녀 힌드 라자브의 이름을 딴 것으로, 힌드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 1월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뉴욕 경찰과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컬럼비아대에 진입하기 몇 시간 전에 열린 저녁 브리핑에서 해밀턴 홀 점거가 컬럼비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부 선동자'에 의해 선동됐으며 불법을 도발한 것으로 사법 당국에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우리는 평화로운 집회가 아무런 목적도 없는 폭력적인 광경으로 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 심각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학생인 마흐무드 칼릴은 외부인이 점거를 시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이들은 학생"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