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틈만 나면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미국·유럽 등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배낭족'이다. 짜증나는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낯설고 매력적인 여행지를 홀로 구경하는 즐거움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는 만큼 A씨는 여행 준비도 꼼꼼하다. 특히 비행기, 배, 버스 등 각종 교통수단을 타고 장시간 낯선 곳을 여행하는 만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여행자보험에도 반드시 가입해왔다.
몇 만원 하지 않는 여행자보험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우습게 볼 수도 있지만, 가족·친지 등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믿고 의지할 만한 친구는 여행자보험 뿐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여행 도중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질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질 경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치료비 또한 만만찮게 깨지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은 베테랑 배낭족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여행 필수품이다.
여행 마니아 A씨에게 최근 들어 세금과 관련된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배낭족이기 전에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본격적인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각종 소득공제 증빙서류를 준비하다 보니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납부했던 금액도 보험료 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A씨는 여행자보험도 TV 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암보험 등 각종 보장성 보험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지불한 보험료를 올해 연말정산을 통해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지 국세청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 여행자보험도 보장성보험, "연말정산 소득공제 O.K" = 국세청은 A씨의 질의에 대해 "보험회사가 여행객을 피보험자로 하는 보장성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여행객 등이 부담한 보험료를 여행사 등으로부터 받은 경우에는 소득공제용 보험료 납입증명서를 발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행자보험료 또한 각종 보장성 보험료과 같이 연말정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보험회사가 보험에 가입한 여행자에게 소득공제용 보험료 납입증명서를 발급해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본인 명의로 가입하고 지불한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등 공적보험료는 연말정산을 통해 소득에서 전액 공제된다.
특히 공적보험 외에도 근로자가 본인을 비롯해 기본공제 대상자에 포함되는 부양가족을 피보험자로 가입한 각종 보장성보험에 납부한 보험료도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이라고 하면 종신보험을 비롯해 암, 건강, 상해, 자동차, 치아, 화재, 실비 보험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여행 도중 발생한 각종 사고를 보장해주는 여행자보험 또한 보장성보험에 포함돼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여행자가 직접 보험회사와 계약하고 납부한 여행자보험료 외에도 여행사가 각종 여행상품 비용에 첨부해 여행객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수취해 보험사에 납부한 여행자보험료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여행자보험과 마찬가지로 해외로 상당기간 공부하러 떠나는 유학생들이 가입하는 유학생보험도 보장성보험에 포함되며, 연말정산을 통해 보험료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참고 질의회신 : 서면법규과-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