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걱정 접어라? 막강 스펙에 취업경쟁력 'up'
가족같은 꼼꼼한 조언에 취업 자신감 100% 충전
국제대 세무회계과 학생들은 학과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어플)'에 비유하는 등 여느 대학생들처럼 자유분방하면서도 끼가 넘쳐 흘렀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계획들이 아주 구체적이고 단단하다는 것.
학내에서 열린 모의 이력서 경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학생, 일찌감치 취업을 마치고 당찬 포부를 밝히는 예비사회인, 전문자격증 5개를 취득하고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젊은이까지 그들의 열정은 한참 가열된 주전자처럼 뜨거웠다.
학과 휴게실에서 재기발랄한 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치 넘치는 입담을 담아 봤다.
■어플처럼 가능성 '무궁무진' = 조도연 군(09학번, 사진)에게 세무회계과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이냐고 묻자 잠시 고민을 하더니 나온 답변이 '어플'이었다.
그 이유를 묻자 "세무회계과는 하나를 찾으면 두개가 나오듯이 자세히 파고 들면 많은 것이 나오는데 그 가능성과 재미가 넘쳐 난다"는 당찬 대답으로 되돌아왔다.
학과에서 실무적인 전문지식을 배우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학생은 학내 취업담당인력개발센터에서 개최한 모의 이력서 경진대회에서 2등을 수상하고 인터뷰 중간에 시상식을 다녀오며 거친 숨을 몰아 쉬기도 했다.
세무회계과는 이번 이력서 경진대회에서 수상자 10명 중 4명이 선정되는 저력을 보였으며, 2·3·4위 등 상위 등수를 휩쓸 정도로 평소 이력서 관리에 정평이 나 있다.
조군의 경우도 3주 정도 이력서를 다듬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특이한 고교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며 자신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밤을 세워 고민했고, 이를 학과 교수 한분한분이 꼼꼼하게 고쳐주면서 최종적으로 이력서를 완성시켜 나갔다고 한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현역 세무사다. 조군은 "방학 때마다 아버지의 세무사 사무실에서 현장감을 익히고 있다"고 소개한 뒤 "졸업 후에는 기업은행에서 세무사로 근무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유선재 양(12학번, 사진)은 세무회계과의 장점으로 책임지도제를 꼽았다.
각 반마다 상담할 것이 있으면 교수들이 1대 1로 상담을 해 주고, 이력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면접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를 파워포인트로 꼼꼼하게 짚어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
유양은 "학과에서 학생들이 좀더 준비가 되서 사회에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특강도 많이 해 준다"며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을 최대한 빨리 알려 주기 때문에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 걱정 '無'…세무회계과니까 = 유선재 양은 세무회계과의 특징을 '스팩'이라고 정의했다.
우선 다른 과에 비해서 자격증 취득이 많다 보니 취업 경쟁력에서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무회계과는 기본적으로 전산회계 자격증에서 출발해 2~3개 정도의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고 있어 다른 과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서용건 군(09학번, 사진)은 현재 자격증만 5개라고 소개했다. 앳되기만 한 그가 취득한 자격증은 전산세무 2급, 기업회계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전산회계운용사 2급 등이다.
하지만 서군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취업준비를 위한 완성도에 있어서는 현재 70% 정도 수준에 도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증권회사에 취업을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영어를 조금더 보강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에도 조만간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학생 대표를 맡고 있는 황윤규 군(11학번)은 일반 중소기업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자신감만은 100% 충전돼 있었다.
황윤규 군(사진)은 "졸업을 하고 나서 우선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취업은 그 나중"이라면서도 "앞으로 자격증을 조금더 보강해야 하지만 제가 가진 스팩과 영어 실력이면 중소기업 취업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세무회계과 학생들은 전문인력이고 준비된 인력"이라며 "다른 신입 사원들은 아무래도 업무적인 부분을 익히려면 2~3개월은 적응해야 하지만 저희 학과 학생들은 즉시 실전에 투입해도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실제 세무회계과의 취업률은 올해 6월 기준으로 71.9%(건강보험 가입 기준)를 기록했고, 현재는 82%로 수도권 전문대학 세무회계과 중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무회계과는 '가족스타일' = 이미 취업에 성공해 12월부터 사회초년생의 경험을 하게 되는 장인하 양(11학번, 사진)은 "신입생들에게 '겁내지 말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처음 학과에 들어 왔을 때는 세무회계에 대해 잘 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기초부터 상세히 다 알려주기 때문에 점점 알아가며 자격증을 취득해 가는 재미가 남다르다는 것.
또 자격증을 하나둘 취득한 이후에는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게 되기 때문에 학업 걱정은 아예 접어두라는 조언이다.
학년 인원수가 내년부터 8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소규모라 선후배간 관계도 돈독하다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장양은 "아무래도 직장에서 막내라 출근 전에 걱정이 많은데 한 교수님이 따님의 경험을 들려주며 엘리베이터를 잡을 때 선배들에 대한 태도, 조직 내에서 친화력을 발휘하는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 주셨다"며 "직장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윤규 군은 "학과가 가족같은 분위기인데 1학년 때는 교수님들의 관심이 지대해 조금 부담도 됐다"면서도 "신입생들한테 더 신경이 쓰일 법도 한데 교수님들이 재학생들을 골고루 잘 챙겨줄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과도 격의 없이 가족동반으로 여행도 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가족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