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온 A씨. 회사를 위해 성실히 일해 온 그였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밀려 올해 초 명예퇴직을 했다.
퇴직 후 일단 쉬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대학진학을 앞둔 두 자녀를 생각하니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A씨는 노후대비와 가족생계를 위해 퇴직금 등을 탈탈 털어 아내와 함께 조그만 음식점을 냈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세금문제가 골칫거리. 직장에 있을 때는 월급에서 세금이 알아서 빠져나가니 연말정산 정도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차이, 매입세액공제, 부가세환급 등 생소한 용어가 발목을 잡는다.
이제는 빨간색 공휴일 보다 더 꼼꼼히 따져야 되는 날은 바로 각종 '세금납부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A씨. 얼마 전 비슷한 사업을 하는 친구를 만나 들은 이야기가 귓가를 스친다.
"사업은 '세금과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내야될 것과 챙길 것이 많다. 예전에는 현금장사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카드소비가 일상화돼 무작정 숨기고 안내는 것보다 제때 세금 내고 꼼꼼히 환급 받는 것이 더 많이 남는 장사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아, A씨를 비롯한 개별납세자 및 자영업자들이 꼭 챙겨보아야 할 세무일정 등을 월별로 정리해 봤다.
□ 매월 반복되는 세무일정…"놓치면 손해"= 매월 10일에는 어김없이 돌아오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미리 표시해 두는 편이 좋다. 이 날은 원천징수분 법인세, 소득세, 지방소득세(소득분) 신고납부일이자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의 납부일이다.
2011년의 경우 4월, 5월, 7월, 9월, 12월은 10일이 주말 또는 공휴일이기 때문에 그 다음날(4월 11일, 5월 11일, 7월 11일, 9월 14일, 12월 12일)이 납부일이다.
또한 1월10일(월)과 7월11일(월)은 소규모사업자 원천세 반기별 신고 납부일이므로 따로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6월10일(금)은 부가가치세 주사업장 총괄납부 신청 및 포기신고 및 사업자단위과세사업자 등록일이다.
4월과 7월을 제외한 매월 말일은 결산법인의 법인세 신고·납부일이 있으니 확인해두자.
□ 특정한 달에만 있는 '특별한' 세무일정= 2월15일(화), 5월20일(금), 8월19일(금), 11월21일(월)은 외국법인의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일. 이날 외국법인들은 잊지 말고 챙겨야 후환이 생기지 않는다.
국내법인 및 사업자의 경우, 3개월 단위로 부가세를 확인해야 된다. 우선 1월25(화)은 지난해 7월∼12월분(법인은 10월∼12월) 부가세 확정신고 납부일이며, 4월25(월)은 올해 1월∼3월까지의 부가세 예정신고 납부일이다.
7월25(월)은 1∼6월분(법인은 4월∼6월) 부가세 확정신고 납부일이고, 10월25(화)는 7∼9월분 부가세 예정신고 납부일이라는 점도 잊지 말고 체크하자.
1월31(월)은 2010년분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분납분 납부가 있고, 2월28일(월)은 주식 등(2010년 10월∼12월)에 대한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분 납부일이자, 일용근로자의 근로소득 지급명세서 제출 마감일이다.
5월31일(화)은 12월말 결산하는 중소법인의 법인세 분납일이며, 10월31일은 12월말 결산 중소법인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
또한 이날은 2010년 귀속분 종합소득세(양도소득세 포함) 확정신고.납부를 하는 날로 여러 세목이 겹치는 날이기 때문에 사전에 세무서에 신청하는 편이 좋다.
1월31(월)은 2010년분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분납분 납부가 있고, 2월28일(월)은 주식 등(2010년 10월∼12월)에 대한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분 납부일이자, 일용근로자의 근로소득 지급명세서 제출 마감일이다.
3월10일(목)은 사업.근로.퇴직소득의 지급명세서(일용근로자 제외) 제출하는 날. 이날은 또 지방소득세(종업원분) 신고납부일 이기도 하니 일반사업자들은 미리 준비해 두자.
5월16(월) 및 8월16일(화)은 고용보험, 산재보험료(개산) 분납일로 함께 묶어서 기억해 두면 편리하다. 6월30일(목)은 간이과세 포기신고일이자 자동차세(지방교육세 포함)납부일이기도 하다. 자동차세는 미리 선납할 경우 10%의 감면혜택이 있으니 기억해 두면 좋다.
한편, 3월3일(목)은 '납세자의 날'이다. 법인세 3000만원 이상, 소득세 700만원 이상(개인사업자), 근로소득세 300만원(근로자) 이상의 납세실적이 있고, 세금포탈, 자료누락 등의 결격사유가 없으면 추천대상이 될 수 있다.
성실납세자로 선정될 경우, 일정기간 세무조사 면제 등의 각종 혜택이 주어지니 성실히 세금을 내왔다면 한번쯤 기대해 볼만한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