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전월대비 -0.1%로 2020년 4월 이후 첫 하락
◆…뉴욕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달 월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물가상승률 2%'에 다가가면서 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강화됐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지수가 0.1% 하락했다. 이는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밑돌았다. 근원PCE가격지수 상승률은 7월(4.2%), 8월(3.7%), 9월(3.6%), 10월(3.4%), 11월(3.2%) 등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물가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72%까지 올라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를 감안하면 향후 몇 달 동안 연간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지 않을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소식은 좋고 계속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수치가 계속해서 이런 경로를 따른다면 연준이 예상대로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신호를 보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연준은 몇가지 사항을 살펴보고 얼마나 빨리, 많이 인하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