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구경 권총(360~380J) 대비 10분의 1 수준
◆…경찰 관계자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저위험 권총을 공개하고 있다.2023.8.29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현장 경찰에 보급할 예정인 저위험 권총의 특수탄환 위력은 돼지 뒷다리 5~6㎝를 뚫고 들어가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저위험 권총 제작사 SNT모티브가 지난 2020년 작성한 '적정 물리력을 갖춘 스마트 대체장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두꺼운 지방이 포함된 돼지 뒷다리에 32~36J 위력으로 총을 발사했을 때 총알이 박히는 깊이는 5~6㎝로 나타났다.
돼지 갈비뼈나 정강이뼈에는 이보다 낮은 에너지의 총탄을 발사했을 때도 관통됐지만, 대퇴골은 50J 이하 에너지로 발사한 총탄에는 관통되지 않았다.
SNT모티브는 효과적인 제압에 필요한 최소한의 위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쳤다. 그 결과 대퇴부가 피부와 근육층으로 이루어진 조직임을 고려해 적정물리력을 35J로 선정했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38구경 권총(360~380J)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장기 손상여부와 관련이 있는 살상도는 관통 깊이에 영향을 받고, 상처 정도와 관련된 제압여부는 임시공동 크기에 영향을 받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총이 대퇴부가 아닌 복부 등에 발사되어 관통되면 장기를 손상할 수 있다.
저위험 권총은 2020년 경찰청이 개발한 신규 장비로 탄두가 성인 허벅지에 박히지만 뼈에 닿거나 관통하지 않을 정도라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며 범인을 제압할 수 있다.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어서 사용과 휴대가 용이하다.
경찰은 내년 저위험 권총 5700여 정을 시작으로 2만9000여 정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