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재민 아픔 함께하는 뜻에서 축제 취소·연기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산사태 피해를 입은 주민의 집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8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 축제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21일 관광업계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1~23일 열리는 '2023 울산조선해양축제' 일정을 연기했다. 울산시 동구는 전국적으로 장마 피해가 큰 가운데 유가족과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뜻에서 오는 8월 중순 이후로 축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 중구가 후원하고 젊음의거리 상인회가 주최하는 '2023 워터버블 페스티벌'도 연기됐다. 중구와 상인회는 8월12일 축제를 열 예정이다.
경북 봉화군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25회 봉화은어축제'를 취소했다. 봉화은어축제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08년 수해로 취소된 이후 15년 만이다. 또 소천면 분천리 분천산타마을 일원에서 열 예정인 '2023 한여름 산타마을 개장식'도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일부 전시와 관람 프로그램은 운영된다.
경북 영주시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가흥동 서천둔치에서 개최하려던 '2023 영주 시원(ONE) 축제'를 취소했으며 영덕군도 영덕황금은어축제를 취소했다. 문경시는 2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흥덕동 영강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 예정인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를 잠정 연기했다. 경산시는 29일 열릴 예정인 '경산 워터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수해복구 지원과 사망자 애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대표 해양축제로 꼽히는 거제 '바다로 세계로'도 취소됐다. 윈드서핑대회 등 각종 해양스포츠와 시민·관광객을 위한 블루썸머콘서트, 밤바다 디제잉, 먹거리 푸드트럭, 불꽃놀이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전국적 수해 피해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거제시는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충북 단양군은 21~23일 열리는 '제17회 단양마늘축제'를 직거래 장터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당초 축제 취소나 연기 등을 검토했으나 마늘의 상품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 개막식과 초대가수 공연, 패러글라이딩 축하 비행 등의 행사 프로그램만 취소하기로로 했다.
옥천군은 호우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자 옥천 대표 농특산물 축제인 '제15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취소했다. 전북 진안군도 오는 29~30일에 열릴 예정인 '제13회 진안고원 수박축제'를 취소하고 '제26회 동향면민의 날 행사'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경기 시흥 거북섬 해양축제와 강원 영월 동강뗏목축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 바이브, 대전 대덕거리맥주페스티벌 등이 잇따라 취소·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