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韓, 비대위원장 모셨지만 선거 참패…책임지는 자세 가져야"
"본인의 전대 출마? 나간다 안 나간다 말씀 못 드릴 듯"
"보수 혁신의 모습 보여줘야…대장전으로 제시"
"재의요구권, 불가피…탄핵 정국 몰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우리 당이 궤멸적 참패를 했을 때 당 선거를 치러낸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당시 정권 심판론의 바람이 드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서 '선거를 좀 잘 치러달라' 일종의 보이지 않는 요청을 드렸다. 결국 당이 너무 선거 참패를 경험했다"고 짚었다.
이어 "대통령 책임, 한동훈 위원장의 책임, 여러 가지 얘기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당이 치른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대통령과 정부 책임도 있겠지만, 먼저 비대위원장이든 당인이든 저든 먼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동훈 위원장이 자숙과 성찰의 시간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나 본인이 나온다고 하면 또 정치 결정의 주체는 본인이기 때문에 나오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계속해서 식사 정치, 목격담 정치를 해왔고 이제 정책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냈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포석을 두고 있다"고 봤다.
또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는 "지금은 나간다 안 나간다는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며 "전당대회 출마보다 중요한 건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당했기 때문에 변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주최하는 보수 혁신 세미나와 관련해선 "보수의 가치가 뭔지 세미나도 하고 지역도 돌면서 우리가 가야 할 혁신, 보수의 생활 방식이 뭔가라는 것을 하나의 대장전으로 제시해야 된다 생각하고 세미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라고 하면 수구적인, 퇴행적인 이미지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릴 때가 많다. 그게 아니다"며 "영국이 보수당의 14년 집권 기반을 만들었을 때 블레어 노동당 정부 시절에 마이클 호워드라는 보수당 당 대표가 16개의 보수 대장전을 만들고 보수가 하나의 이념보다는 생활 방식으로서 쉽게 영국에 있는 국민들한테 이해되게끔 했다"고 부연했다.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지역 행보 같다는 말에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며 "제가 얘기하는 이 혁신은 전당대회를 넘어서도 가야 될 만한 주제다. 수도권은 현재 절망적인 상황이다. 다음 해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선 어떻게 보면 우리 당과 제 정치적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원래 예정돼 있었고 불가피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왕성하게 수사 중인 사건인데, 수사를 중단하고 특검으로 가라고 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했다.
야당 일각에서 대통령실도 관련이 있는 수사인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탄핵 사유라는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재의요구권이 헌법과 법률상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이것을 행사하는 게 왜 탄핵 사유가 되나"라며 반박했다.
이어 "자꾸 민주당이 얘기하는 건 정치적 노림수가 뭔지 얘기하는 것"이라며 "정책 의도는 어떻게든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실을 끌어들여서 탄핵 정국으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의결시 국민의힘 이탈표 전망에 대해 "17, 18표 이탈표가 나오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이 무력화된다. 한 두세 분 정도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부 다 알고 있다. 다음 주 의원총회를 통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다. 한 17, 1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