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애플 지배력은 불법·배타적 행위 덕분"
애플, 강력 대응 예고 "제품 차별화 원칙 위협"
18억유로 벌금 부과한 EU, 디지털시장법 위반 조사도 착수
4.09% 급락…8월 이후 하루 최대 주가 하락 기록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도 애플을 겨냥해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며 21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사진 로이터>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도 애플을 겨냥해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21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컬럼비아주 등 16개 주 법무부 장관과 함께 애플이 경쟁자들이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타 기업이 아이폰에서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애플이 막고 있다는 것이다. 뉴저지 연방법원에 제기된 독점금지 소송에서는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 운영 체제의 기기로 갈아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애플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6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은 우월성 때문이 아닌 불법적이고 배타적 행위 덕분"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우리의 정체성과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제품을 차별화하는 원칙을 위협한다"며 "소송이 성공한다면 사람들이 애플에 기대하는 종류의 기술을 만드는 능력이 방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EU 또한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대상, 디지털 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기업이 대체 앱스토어 개발자에게 부과하기 시작한 수수료 정책 등의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EU는 음원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로 애플에 약 18억유로(약 2조6천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EU는 2019년 음원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가 불만을 제기한 이후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에게 앱스토어 외부에서 음악 구독이 가능한 저렴한 대안을 알리는 것을 차단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미 법무부의 이번 소송은 최근 미국 반독점 당국이 집중하고 있는 4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다. 앞서 법무부는 아마존, 구글, 메타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4.09% 급락해 171.3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하루 최대 주가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