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T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10일 논평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하고 무장을 시키는 것은 '인재와 돈의 쓸모없는 낭비'라며 이는 수천 명의 전사자를 양산해 묘지를 채우도록 협력하는 데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주장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자금과 무기를 보내야 한다는 자국 대통령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지난 9월 선거에서 자신의 당이 승리하자 곧바로 군사원조를 중단하는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도 저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 대통령 주자나 카푸토바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친서방 인사들은 "피코가 러시아에 아첨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슬로바키아 프라브다 신문에 "나는 더 이상 멍청하고 진보적인 선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이 러시아 상황을 과소평가하는 반복적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고 경제를 제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패망은커녕 점점 기세를 올리고 있고, 반면 우크라이나는 의미 있는 반격을 할 능력이 없어 국민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서방에 기생하는 국가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을 지휘하는 젤렌스키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푸틴은 정치적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도, 러시아 화폐도 무너지지 않았고 반러 제재는 오히려 내부 자급률을 높임으로써 위기를 키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카푸토바 대통령이 서방이 원하는 지원을 계속한다고 하더라도 2~3년 후에도 여전히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고 EU 역시 지원예산 500억 유로는 바닥을 드러내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천 명의 전사자가 묘지를 가득 채우는 일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현 대통령 카푸토바는 진보 슬로바키아 당의 공동 설립자로 역할은 형식적, 의례적 수준에 그친다. 피코는 슬로바키아 사회민주주의 당은 현재 3당 연립 정부를 구성,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피코는 여러 차례 카푸토바 대통령을 "미국의 스파이"라고 비난했고 카푸토바는 지난해 여름 브라티슬라바 주재 미국 대사관과 상의한 뒤 이를 고소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