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 미사일·드론 막을 무기 지원 호소

서방이 지원에 점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방공무기가 고갈되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발언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유리 이그나트 공군 대변인은 10일, 현지 TV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강력한 공습에 상당한 물량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방공 무기고가 고갈됐다며 서방의 지원이 없으면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 등 방공 무기 공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격추하려다 고갈되었다"라고 인정하면서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지난 2주 동안 수백 발의 미사일과 무인기를 우크라이나의 군수품 제조시설과 다른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8일 오전 러시아 공습은 하르코프,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흐멜리츠크, 자포리자 지역의 군수산업 시설을 겨냥했으나 방공망 붕괴로 미사일 요격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현재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소련 시절 방공시스템용 유도탄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스웨덴 국방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전투 현장과 도시를 방어할 충분한 방공망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무기 고갈은 러시아의 거센 공격 탓도 있지만,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전쟁 지원자금이 바닥난 것이 더 큰 이유이다. 1060억 달로 규모의 긴급 지출 법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614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공화당의 반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또한, 500억 유로(546억 달러) 규모의 EU 원조 패키지도 지난해 12월 헝가리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집행이 보류되어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10일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이사회에 단기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러시아의 맹공 속에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약속'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명에서 "이번 회의에서 방공능력을 현대적인 시스템과 탄약 측면에서 더욱 강화하는 데 중요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것을 희망한다"라며 "패트리엇, IRIS-T, NASAMS 방공시스템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완료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