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소비자 냉담
수요 감소→배달비 인상→수요 감소 악순환
◆…사진=연합뉴스
"배달비가 너무 부담스러워 외식해요"
코로나 특수로 초호황을 누리던 배달 플랫폼들이 이용자 감소로 1년 사이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코로나 이전이던 2018년 연매출 5654억원에서 지난해 2조9471억원까지 고공성장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역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배달 시장 역시 성장세가 멈췄다.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비에 염증을 느끼면서 외식이나 집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배달앱의 타격이 확실시 된다.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500만명의 이용자가 줄면서 '탈배달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10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949만6304명이었다. 전월 동기(2967만8636명)와 비교해도 18만2332명(0.6%) 줄었다.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외면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비싼 배달비가 꼽힌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배달비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4%가 배달비가 '비싼 편'이라고 답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정도로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거세진 물가 압박에 소비자들이 배달앱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배달앱들은 '알뜰배달' 등 할인 정책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산업 전반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향후 이용자 이탈을 막고 배달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배달앱 업계의 '생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용자의 감소로 배달비를 인상하자 다시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