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합격자 100명...고졸 42명, 초대졸 46명, 대졸 12명
신입·경력자 48대52...절반 이상 5개 이상 자격증 보유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으로 출근하는 직원들과 납품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들의 스펙을 정리한 글이 올라와 화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기술직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채용에는 학력·경력·나이·성별 등을 배제한 '무스펙 채용'으로 기술직 400명을 모집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약 18만명이 지원했다'는 말이 떠돌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약 3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취업 커뮤니티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가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 100명의 스펙을 정리한 글을 올렸다. 독취사는 "조사 항목 내 합격자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돼 있으며 허위 참여가 의심되는 데이터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독취사가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 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합격자들은 고등학교 졸업 42명, 2~3년제 대학 졸업 46명, 대학 졸업 12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74명, 30대 24명, 40대 이상이 2명이었고 최연소는 20세, 최고령은 42세였다.
신입과 경력자의 비율은 48대 52였고 여성은 5명뿐이었다. 합격자들의 절반 이상이 최소 5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지원자의 경우 △전기산업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전기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컨테이너크레인운전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컴활2급 등 8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성 지원자는 △설비보전기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공유압기능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지원자도 합격자 명단에 있어 눈에 띄었다.
◆…자료=네이버 카페 '독취사' 합격자 일부 캡처
현대차 측은 합격 기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거나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현대차 생산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졌다. 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약 9600만원(2021년 기준)에 달한다. 만 60세 정년 보장 등 각종 복지혜택도 좋아 '킹산직'(킹+생산직)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때문에 채용 공고 첫날에 지원자가 몰려 서버 마비가 일어나는가 하면 서류 합격자 발표일에도 홈페이지 접속량이 '폭주'했다.
현대차는 차수별 1차 면접, 인성·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300명의 생산직 인력을 추가로 뽑을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