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시차 두고 발생.. 금리 떨어져도 효과는 유지
소득 저하, 무역 적자 등 경기 악화에 집 살 능력 없어
한문도 교수, 집값 바닥론 일축 .. "보유 힘들어 매물 늘어나는 상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향후 금리가 인하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집 살 능력이 안 돼 집값이 오를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홍사훈의 경제쇼 '언론의 집값 바닥론, 믿지마라! 올해 천천히 계속 떨어진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부동산 시장의 단편적인 부분만이 부각돼 시장을 일반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내려가도 집값이 오르기 쉽지 않다"며, "금리가 오르면서 환율까지 올라 소득 수준이 줄었는데 어떻게 집을 살 능력이 생겨서 집값이 오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금리 인하라는 단편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일반화시키는 게 아니라 모든 요인을 다 봐야 한다. 소득도 줄고, 무역적자인 상황에서 (시장에) 돌아가는 돈은 적다는 얘긴데, 시간이 지나면 분명 가계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금리 인상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리더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구매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부동산 가격 반등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것.
한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집값 바닥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시장친화적인 분들이 집값 바닥론을 말하는데, 전국적으로 매매가격하고 전세가격 하락폭이 진정되긴 했다. 하지만, 진정된 수준도 높은 수준"이라며, "거래량이 틀어졌다고 하더라도 추가 매수가 붙어야 하는데 3월 들어서면서 다시 꺾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례보금자리론 시너지 효과나 규제나 이런 것들 때문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것 같았는데, 소유자들이 다시 가격을 올리니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버거워서 (매매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매물이 줄고 있지 않다. 강남4구와 마용성은 오히려 매물이 1월 초보다 늘었다"며 "언론 보도에서 반등, 바닥 등의 얘기를 하지만 실제 팩트는 거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매도자들이 올라갈 거라고 판단되면 팔 리가 없는데, 매물이 도리어 늘어났다. 이는 주택 가격이 쉽게 오르지 않겠다고 판단했거나 (금리 인상으로) 보유하기 무리인 상황이라 (매물을) 내놓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다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