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2015년, 김만배, 최순실, 이경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유라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 뻔히 존재하는데, 왜 어머니에 엮나"
"자식 셋 딸린 이혼녀에게 더 앗아갈 게 있나…남 괴로운 게 즐겁나"
◆…[사진=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까닭은?"이라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대장동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최씨의 딸 정유라 씨가 "왜 저희 어머니와 엮냐" "더는 못 참겠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안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2017년쯤의 진실'이라며 "대장동 사태 초기인 2021년 9월 24일 KBS 보도에 의하면, 최순실 변호사 이경재가 스스로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것을 시인했고, 영입 시기를 '2017년쯤'으로 특정했다. 나는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영입된 배경과 시기를 분명히 하지 않고 '2017년쯤'으로 애매하게 밝혔을까 몹시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이경재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정윤회와 최순실의 변호사였다. 실력 있는 극보수 변호사"라며 "그의 말대로 '2017년쯤'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영입된 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구속상태에 있던 최순실과 연관성을 전혀 의심받지 않는다. 그의 주장대로 개인적 친분이 있던 김만배의 순전히 개인적 부탁으로, 이경재 변호사가 5년간 화천대유 고문을 했고 대가를 받았다고 하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경재가 왜 '2017년 몇 월'이라 하지 않고 '2017년쯤'이라 했을까? 보통 '쯤'이라는 표현은 기억이 가물거리거나 진실을 피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며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함께 추적했던 한○○ 기자에게 '2017년쯤'의 의심을 말했더니 평소 신중한 한 기자도 공감하며 알아보겠다고 했다. 며칠 후 놀라운 사실이 확인됐다. 이경재 변호사가 기억착오였다고 변명하며, 김만배의 부탁으로 2015년 9월에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게 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9월! 이때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한창이던 시기였으니 이경재는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2017년쯤'으로 계략적으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만배의 부탁이 아닌 최순실의 요청으로 이경재 변호사가 화천대유에 들어갔는지 수사가 필요하고, 검찰이 '2017년쯤'의 착각을 인정한 것은 선택적 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2017년쯤'과 '2015년 9월'은 단순한 시기의 차이가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 이전과 이후라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최순실이 최고 권력을 누리던 시기에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사실은 대장동 사건에서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뉴스타파가 공개한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의 육성파일은 대장동 진실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나는 이경재 변호사님 친하니까. 순실의 존재, 정윤회 존재를 다 알고 있으니' '이 은행을 어떻게 다 엮었겠어? 내가 은행을 한 군데도 모르는데' '이 얘기는 누구한테도 안 하는 거야. 아니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지', 김만배가 죽을 때까지 말 못하는 비밀은 대장동의 새로운 폭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5년에 김만배, 최순실, 이경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며 "윤석열·한동훈 검사정권은 무능한가 무능한 척하는 걸까? 도대체 검사정권과 최순실은 어떤 관계이길래 3차례 형집행정지라는 통 큰 특혜를 주는가? 최순실 대장동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15일 페이스북에 "저는 엄마의 병간호와 자녀들 육아의 문제로 근래 페이스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안민석 의원이 또 가만히 있는 저희를 긁어 놓는다"며 "진심으로 더는 못참겠다. 6년을 반항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라니? 안 의원이 제 인생을 망치는데 모든 걸 건 것처럼 저도 안 의원의 모든 걸 빼앗아 버리겠다"고 격분을 토했다.
정씨는 "국정농단으로 한자리 하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재밌나. 아니면 남이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즐거운가.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있게 말하는 정의인가"라며 "아파서 다 죽어가는 엄마랑 자식 셋 딸린 이혼녀인 저에게 더 앗아갈 것이 남아 있나"라고 성토했다.
이어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저희 어머니께 엮나. 박영수 특검이 연관성이 있다면 왜 저희 어머니는 20몇년형을 받고 아직도 수감 중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20대 초반 소위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는데 저는 20대의 모든 나날을 조롱과 비난으로 보냈다"며 "여전히 지지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 똑같은 문제임에도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저, 이유가 뭔가, 왜 이렇게 다른가. 쟤는 병원비 걱정은 없겠지, 쟤는 애들 걱정은 없겠지,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부러울 때도 있다"고 조국 전 장관의 딸과 비교하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미혼인 박근혜 대통령을 저희 어머니로 둔갑시키고, 뻔히 어머니가 계신 저를 다른 분의 딸로 둔갑시킨 사람들이 천벌받고 피눈물 흘리는 걸 꼭 봐야겠다. 민형사상 소송 전 포기 안 한다"며 "지금껏 이런 정치보복으로 20대의 인생을 날린 케이스가 대한민국에 있었나? 앞으로도 있어야 하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아울러 "국회의원들의 무차별식 카더라 발언은 통제돼야 한다. 합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저는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며 "국회의원들의 책임감 없는 발언을 통제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정유라 씨 페이스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