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 '정당 업무 관여'로 볼 수 없어"
"전당대회, 공직선거법 적용되지 않는 선거…당대표는 공직 아닌 당직"
"安, 불리하면 남 탓...윤-안 단일화 때문에 이겼다? 오버"
"이준석 '엄석대' 기자회견, 이재명 비판 않고 내부 공격만…엄석대는 李"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6일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 측에서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기현 후보 지지와 안 후보에 대한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상의 선거개입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이 적용된다고 비판한 데 대해 "공직선거법 적용이나 위반 여부는 무리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안 후보가 지금 전당대회가 불공정하게 치러지고 있고 대통령실도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안 후보가 잘 된 일은 전부 자기 탓이라고 하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남 탓이라고 하는 것은 좀 고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는 전당대회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지 않는 선거"라며 "협회 회장 선거하는 걸 공직선거법 적용 안 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정당의 경우 공직이 아니기 때문에 당내선거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지방단체장을 뽑는 이런 것들이 공직선거인 것이다. 당대표가 당직이지 공직이 아니다"며 "지금 선거운동하는 (과정에서) 국가선거관리위원회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 당의 선거관리위원회가 관여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 공천에 개입해 중립의무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데 대해서는 "그건 공직선거법이 아니다. 정당의 업무에 관여했다는 얘기니까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단톡방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허용돼 있는 것이니까 공무원이 단톡방에 참여했는데 거기에 누가 글을 올렸다는 것 때문에 단톡방 참여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건 지나치게 논리비약인 것 같다"며 "일부 언론 보도된 걸 갖고 제가 사실관계를 다 파악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실체 내용이 무엇인지 판단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캠프 측은 5일 '대통령실 당 대표 경선 개입 증거에 대한 설명과 입장'이란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단톡방에서 특정인을 초대하면 이 초대된 특정인들이 김기현 후보 지지,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홍보물, 카드뉴스를 지속적으로 올린 것"이라며 "경향신문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심각하게 거스르는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불공정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해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단일화로 선거를 이겼다고 말씀하던데 후보단일화도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그 후보단일화 때문에 이겼다, 그건 사실 오버"라며 "자기 공으로 다 대통령 선거를 이겼다고 하더니 또 불리하니까 전부 남 탓이라고 그런다. 본인 스스로 돌아보는 것을 먼저 하시는 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당선 가정시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철회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철회는 왜 하나.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했다"며 "송철호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을 때 시장 임기 4년 내에 다시 도로계획을 용역 주고 조사한 결과 지금 똑같은 노선으로 자기가 결정 지어놓고 나갔다. 김기현에 특혜 주기 위해 민주당 시장이 그렇게 했다는 건가. 땅의 지주가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로비하는 사람 봤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 중에 이런 억지가 어디 있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를 거론하며 현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준석계 4인방 '천아용인'의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그날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재판 받으러 간 날이었다. 적어도 국민의힘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이라면 민주당의 잘못된 점들과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것은 1번 순위로 지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진짜 엄석대라는 사람은 따지고 보면 이재명 아닌가"라며 "민주당을 호위무사로 만들어서 민주당을 그야말로 아수라판으로 만들어놓은 장본인이 엄석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않고 내부 공격한다? 내부 권력다툼 한다? 그것이 옳지 않다는 명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의 행보를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