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ESG 금융, 정부‧기업‧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

금융위, ‘ESG 금융 추진단’ 구성 및 제1차 회의 개최

금융위는 이날 김 부위원장 주재로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Kick-off)를 개최했다. ‘ESG 금융 추진단’은 최근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ESG와 관련한 금융 분야의 다양한 정책 과제들에 대해 기업‧투자자, 학계‧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함께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회의체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에서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자본시장국장과 산업금융과장·공정시장과장이, 기업‧투자자 측에선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장사협의회, 금융투자협회 등이, 학계 등에서는 김종대 인하대·문철우 성균관대·이정환 한양대 교수와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경영팀장 그리고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ESG로 대변되는 새로운 가치의 흐름 속에서 우리 경제는 새로운 유형의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 등이 새로운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EU,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의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적으로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실행해 나가야 하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사회적 가치와 지배구조 개선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경제와 기업이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출범하는 ESG 금융 추진단을 통해 공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ESG 금융제도 전반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지속가능 성장,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질문들에 대해 보다 타당한 답변을 제시하려면 정책 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 동안 관성적으로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SG는 그 자체로 가치 판단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이해관계자들 간에 상충되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이해관계에 대한균형있는 접근과 적극적인 조정을 통해 균형감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ESG 이슈는 우리 경제·금융·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정부, 기업, 민간전문가가 다 같이 함께 고민하여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SG 금융 추진단’ 첫 회의 안건으로는 ▲ESG 금융 추진단 구성 및 운영 계획 ▲ESG 공시 국내외 동향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금융 이슈와 과제 등이 다뤄졌다.

ESG 금융 추진단 위원은 금융위, 유관기관, 기업‧투자자, 학계·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하고 매 2개월에 1번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논의 주제로는 ▲ESG 공시제도 구체화, 국내 ESG 공시기준 검토, ESG 평가 신뢰성 제고 등 ‘ESG 공시‧평가’ ▲ESG 금융상품 활성화, ESG 책임투자 확산, 중소기업 ESG 역량 지원, ESG 전문가 양성 등 ‘민간 금융’ ▲정책금융 지원 확대, 금융권 기후리스크 관리 등 ‘녹색·정책금융’ 등과 관련해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2025년~)에 대비해 향후 국내 ESG 공시제도의 기본 방향 및 세부 방안을 검토했다. 국제적 정합성, 기업의 수용가능성, 투자자의 니즈(needs)를 균형 있게 고려해 ▲ESG 공시 의무화 일정 구체화 ▲ESG 공시기준 ▲ESG 공시내용에 대한 검증 ▲타부처 정보공개제도와의 연계 ▲국내 기업의 ESG 공시 지원 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연구원이 제시한 ▲ESG 평가, 그린워싱과 관련된ESG 투자 ▲임팩트 투자 ▲전환 금융 등 관련 이슈와 ESG 평가기관에 대한 행동규범 마련,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 등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늘 ESG 금융 추진단 제1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민관합동 ESG 정책 협의회(기재부 주재) 논의, 정책 세미나 등을 통해 논의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기업‧투자자, 학계, 민간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한편, 유관기관, 관계부처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ESG 금융 추진단 향후 회의에서는 ESG 공시-평가-투자 등 ESG 금융 전반에 걸쳐 정책의 큰 방향과 세부적인 정책과제에 대해 순차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