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BSI 조사 발표
2월 BSI 83.1…11개월째 '부정적 경기전망' 우세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는 83.1(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2020년 8월(8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 99.1을 기록한 뒤 11개월째 부진 행보다. 전경련은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전망을 의미한다"고 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1개월째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말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이 작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전무한 가운데, 특히 국내 3대 수출품목을 포함한 업종(전자·통신, 자동차·기타운송, 석유정제·화학)이 모두 부진했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부진을 보인 건 2022년 10월부터 5개월째다.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이 지속된다면 우리경제의 침체 강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게 전경련의 진단이다.
비제조업 세부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고,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IT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대비 최대 낙폭(-30.9포인트)을 보이며 가장 부진했다.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부문별로 BSI를 보면, 모든 부문(자금사정 87.9, 투자 89.0, 채산성 89.5, 내수 89.5, 수출 90.9, 고용 96.0, 재고 105.4)이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내수와 수출은 2022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재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신규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84.2를 기록했다. 작년 2월(91.5)부터 12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