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고공행진을 벌여온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이며 추세가 반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 12월 대비 6.5%가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완화되는 모습으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도 8% 상승, 2개월 최고치인 1만8800달러(2323만 원)를 돌파 후 오전 10시 현재 1만8780달러를 유지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12일 공개된 CPI 지수가 향후 거시 경제환경이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화폐 분석회사 메싸리(Messari)의 한 임원은 “추세 반전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가격 움직임은 고무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회사 엑스네스(Exness)의 선임 시장전략가인 와엘 마카렘(Wael Makarem)은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현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연준이 더 온건한 입장을 취한다면 상황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의 전망은 미국 금리가 안정되고 결국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산정하고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과 기타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위험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서치 회사 큐빅 애널리틱스(Cubic Analytics) 설립자 케일럽 프란젠(Caleb Franzen)은 지난해 말 테크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통해 “위험자산은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변화율의 지속적인 완화와 소비자물가가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다음 연준 회의에서는 0.25%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 추세 반전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화폐 채굴회사 록 매니지먼트 앤디 롱 최고경영자는 부화하기도 전에 닭을 세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어제 이후 가격 움직임만은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즉 하락 장이 끝나는 시점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해 최소한의 기대감만을 가질 때로 지난 몇 주간의 움직임은 항복의 징후가 있었고 이미 반환점을 돌았으며 2024년 반감기를 향한 완만한 행진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