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동남아 순방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서 탑승 배제됐던 MBC기자들이 이번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다.
대통령실은 오늘 14일부터 6박 8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에 MBC 기자의 탑승을 허용키로 했다.
대통령실은 12일 MBC 출입기자에 이 같은 탑승 허용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MBC 출입기자들에게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해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서 논란이 일었다.
같은해 9월 말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을 MBC가 왜곡 보도해 국익을 해쳤다는 게 주된 탑승 불허 사유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에서 MBC를 대통령 전용기에서 탑승 배제한 것에 대해 "MBC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라고 규정하면서 "헌법 수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한 조치였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지난해 12월26일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언론 자유의 핵심인 취재, 보도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언론 전체의 자유로운 보도를 위축시키고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저해하며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 가치를 위협하는 위헌적 공권력 행사"라며 헌법소원 심판 청구에 나선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순방에서 출입 기자단의 취재 기회가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그 기회를 최대한 확보하고, 좌석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는 게 윤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