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부실 확산 우려...사모펀드에 지원군 역할 당부
자산운용 경쟁력 제고, 내부통제 강화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에 ‘기업 경영개선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구 PEF)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여느 때보다 ‘기업 경영개선 전문가’로서 기관전용사모펀드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우량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수요 확대는 기관전용사모펀드 업계에 있어 위험요인이자 기회요인”이라며 “그간 축적된 자본력과 경영정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2021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을 통해 경영권 인수 목적의 바이아웃(buy-out) 펀드뿐만 아니라 크레딧 펀드(CB‧BW‧회사채 등 투자), 대출형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운용 전략을 허용했다.
이 원장은 “창의적인 투자전략 모색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기관투자자의 새로운 투자기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는 사모펀드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운용의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면서 운용사 책임성 확보를 위한 관리‧감독 제도를 정비한 바 있다”며 “내부통제 기능과 준법의식을 높여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해 남아있는 불신의 꼬리표를 떼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관전용사모펀드가 ‘기업 경영혁신의 멘토’이자 ‘성장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기존 펀드의 회수가 지연되고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의사결정으로 신규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향후 한계기업 증가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될 경우 다양한 투자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감독당국에 기업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고, 금융회사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시장 안정화에 힘써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이케이엘파트너스 강민균 대표, 유니슨캐피탈코리아 김수민 대표, IMM프라이빗에쿼티 김영호 대표, MBK파트너스 박태현 대표, H&Q코리아파트너스 임유철 대표, 스틱인베스트먼트 채진호 대표,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 스톤브릿지캐피탈 현승윤 대표 등 8개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