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재명 '답정기소'에 "당헌 80조 적용, 아직 일러…집단지성 통해 해결해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기소 시 당직 정지 규정이 명시된 '당헌 80조'와 관련해 "80조에 대한 적용 부분은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식 기소도 되지 않았고 가정을 가지고 내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검찰이 깔아놓은 판에서 놀아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런 흐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나중에 민주당이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해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하게 되면 당헌 80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항에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 대표가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된 뒤 해당 조항이 적용될 경우 당대표 직무가 정지된다.

이 대표 스스로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고 했는데 당에서도 기소를 예상하는지 묻자 "지금의 검찰의 행태를 보면 그런 걸로 보였다"며 "당내에서는 이견이 없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성남FC 사건도 경찰에서 불송치 결정을 한 건데 검찰이 끄집어낸 거고, 이 대표의 검찰 수사 상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지금 중계되고 있지 않나. 피의사실 공표로 명백한 위법"이라며 "이런 검찰의 행태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 같고, 다만 생각 차이가 있는 부분이 검찰의 수사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에 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정치적 역할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겠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인데 정치적 역할을 안 할 도리가 있겠나. 지금 당장은 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본인 건강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후 민주당에서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일부 시각에 대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저와 같이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도 같이 하고 지금까지 활동을 했지만 어느 세력의 대표 또는 정파의 대표라기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역사적 소명이나 위치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보수언론 등이 보는 시각에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