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023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3년 미국 경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효과가 발현되면서 0% 내외의 미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견조하던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는 감소하면서 약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가계소비는 통화정책 긴축 및 고용시장 둔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1% 전후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팬데믹 경제재개 이후 강력한 소비동인으로 작용했던 초과저축도 가계부문 전체로는 여전히 소비에 긍정적이나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하위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면서 소비견인 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투자도 차입여건 악화 및 경기둔화 전망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주거부문 투자는 현저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조달금리 상승 및 소비 부진으로 설비 및 비주거부문 건설투자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정부채1팀 홍영은 과장, 이송희 조사역은 “경기침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 베이스케이스 시나리오는 완만한 실업률 상승을 전제로 짧고 얕은 경기침체를 예상하나 추후 고용여건 악화로 소비부진이 심화될 경우 약한 경착륙(Hard-ish Landing)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향후 고용시장 향방이 경기침체의 여부와 폭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지역 경제는 고물가 상황 하에 가계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실물투자도 타이트한 금융여건, 기업 채산성 악화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팬데믹, 러-우 전쟁 등 두 번의 연이은 경제충격이 가계소비 여력 축소, 실물투자 부진,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이어진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재정측면에서도 경기둔화에 따른 세수감소 등으로 상당수준의 적자를 보이고 있어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재정지출 수요 증가 시 주변국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지출은 물가 및 재정상황 고려시 보다 정교한 방식으로 집행될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
한은 정부채1팀 최민섭 과장, 이송희 조사역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 지속, 에너지 가격 재상승 등에 따라 하방리스크가 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에너지 가격 움직임은 유로지역 경제성장률 변동폭 확대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인임에 따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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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정부채2팀 박수연 과장은 “그동안 방역정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민간소비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할 때 소비 확대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중국의 봉쇄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상황에서 가계에 대한 정부의 소득보전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가계저축에서 유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비중이 높아 소비로 전환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대외수요가 약화되겠으나 경제 재개방 효과 본격화, 대규모 재정지원책 등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22년과 비슷한 1% 중후반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10월 국경 전면 개방 및 정부의 대규모 종합경제대책 등의 효과를 기대한 데 주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한은 정부채2팀 백서정 조사역은 “일본의 민간소비는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리오프닝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회복될 전망이다”면서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둔화되겠으나 기업설비투자는 공급제약 완화, 정부 지원 등의 영향으로 22년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