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대책위, 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
"세월호 사태 당시 참사 기생삼아 영업상 활개쳐"
권성동 "세월호처럼 정쟁 소비되다 시민단체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수도"
김미나 "자식 팔아 장사…나라구하다 죽었느냐"
송언석 "마약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우려도 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2차 가해를 자제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 여당의 도를 넘는 언사가 지속적으로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지난 19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발족한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두고 "대책위 참여단체에 통진당 후신 진보당, 극좌 친북단체, 민노총, 전장연, 정의연 등 국민 민폐단체가 끼어있다. 국민의힘 당사에 무단침입한 한국대학생 진보연합도 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재난전문가, 기술 및 연구단체는 찾기가 어렵다. 시위, 집회, 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세월호 사태에서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것을 똑똑히 봤다"며 "이들은 진상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이들은 참사가 생업이다. 진상이 밝혀지면 무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출범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파업에 특화된 단체'로 평가절하한 것이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 또한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압사 사고 유가족들이 모인 유가족협의회가 10일을 기해 출범한다고 한다"라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을 직격한 발언도 있었다.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 장사한단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포스팅했다.
앞서 다른 날에도 김 의원은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냐', '엥간히들 쫌'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노란리본'은 세월호 참사를, '깜장리본'은 이태원 참사를 일컫는다.
논란이 가시기도 전, 같은 당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미나 의원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이를 거들었다. 파장이 일자 이 의원은 "동료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해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참사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마약 연루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의사 진행 발언 중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톤호텔 옆에 골목만 있던 게 아니다.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의 압사 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앞서 송 의원은 지난 8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뉴스라든지 유튜브 같은 데 보면 시신들 부분에 문제가 있다 해서, 혹시 마약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우려를 하는 내용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참사에 대한 원인 분석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유족들에게 자칫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가족들은 댓글 등의 비방보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같은 발언이 더욱 비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종철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는 댓글 같은 데에서 피해를 입었는데 요즈음은 댓글이 아닌 2차 가해라고 하면 정치인들한테 지금 2차 가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가다가 (라는 등) 뭐 횡령이라는 자체가 너무 기운이 빠진다. 현재 저희가 딱히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여력도 없다. 저희가 뭐 정치단체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심하게 호도되는 게 너무 비참하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김상훈 의원은 지난 19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발족한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두고 "대책위 참여단체에 통진당 후신 진보당, 극좌 친북단체, 민노총, 전장연, 정의연 등 국민 민폐단체가 끼어있다. 국민의힘 당사에 무단침입한 한국대학생 진보연합도 있다"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재난전문가, 기술 및 연구단체는 찾기가 어렵다. 시위, 집회, 파업에 특화된 단체만 즐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세월호 사태에서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것을 똑똑히 봤다"며 "이들은 진상이 무엇인지 관심이 없다. 이들은 참사가 생업이다. 진상이 밝혀지면 무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출범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파업에 특화된 단체'로 평가절하한 것이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 또한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압사 사고 유가족들이 모인 유가족협의회가 10일을 기해 출범한다고 한다"라며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을 직격한 발언도 있었다.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 장사한단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포스팅했다.
앞서 다른 날에도 김 의원은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냐', '엥간히들 쫌'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노란리본'은 세월호 참사를, '깜장리본'은 이태원 참사를 일컫는다.
논란이 가시기도 전, 같은 당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미나 의원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이를 거들었다. 파장이 일자 이 의원은 "동료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해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참사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마약 연루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의사 진행 발언 중 "참사는 소위 말하는 해밀톤호텔 옆에 골목만 있던 게 아니다.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300미터나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의 압사 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에 앞서 송 의원은 지난 8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뉴스라든지 유튜브 같은 데 보면 시신들 부분에 문제가 있다 해서, 혹시 마약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우려를 하는 내용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참사에 대한 원인 분석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유족들에게 자칫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가족들은 댓글 등의 비방보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같은 발언이 더욱 비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종철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난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는 댓글 같은 데에서 피해를 입었는데 요즈음은 댓글이 아닌 2차 가해라고 하면 정치인들한테 지금 2차 가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가다가 (라는 등) 뭐 횡령이라는 자체가 너무 기운이 빠진다. 현재 저희가 딱히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여력도 없다. 저희가 뭐 정치단체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심하게 호도되는 게 너무 비참하다"고 개탄했다.
